<완득이>는 말 그대로 고2 소년, 완득이의 이야기다. 가난, 장애, 다문화 가정 등 온갖 불우한 조건들에 둘러싸인 완득이. 아이가 엇나가기 딱 좋은 환경인 것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보다 더 따뜻한 환경은 없다. 또, 영화는 동주 선생의 입을 빌려 종종 이야기 한다. “진짜 쪽팔린 건 가난, 장사 등이 아니”라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완득이>를 청소년 선도용 교육영화로만 봐선 곤란하다. <완득이>는 무겁거나 칙칙하지 않으며, 타이밍을 잘 아는 영화다. 치고 빠질 줄 아는 영화적 개그의 타이밍 말이다. 덕분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고른 온도와 따뜻한 색감을 안고 간다. 뻔해서 식상하다면 할 말 없지만, <완득이>에게 해피엔딩은 당연한 결말이다. 무엇보다 배우들은 휴머니즘이 뭔지 잘 이해하고 있다. 영화는 10월 20일 개봉한다.
● 한마디
한마디로 훈훈하다. 그것은 충무로의 유망주인 ‘훈남’ 유아인이 등장해서라기보다는, 영화 전체에 온기가 가득 배어있기 때문이다. 톰과 제리처럼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완득이와 동주 선생. 얼핏 원수지간처럼 보이는 그들은, 알고 보면 누구보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공생관계다. 삶의 원동력은 다른 게 아니다. 진심으로 나를 응원하는 누군가의 애정 하나면 충분하다. 사랑스런 완득이. 쌀쌀한 환절기, 감기약으로도 좋을 것만 같은 영화다.
(무비스트 유다연 기자)
영화 <완득이>의 가장 큰 매력은 꼭 맞는 옷을 입은 주·조연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다. 적어도 캐스팅만큼은 100점 만점이다. 유아인은 반항적이면서도 소심한 고등학생 완득 역을 완벽히 소화했고, 김윤석은 오지랖 넓은 완득 담임 동주 역에 제격이다. 패기 넘치는 유아인과 노련한 김윤석의 균형도 잘 맞는다. 완득 아버지 박수영, 완득 어머니 이자스민, 옆집 아저씨 김상호 등 주변 인물들도 적재적소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가 지닌 이야기도 훈훈한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더욱이 학생과 선생의 관계가 무너진 현실을 생각하면 <완득이>는 판타지에 가깝다. 여기에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장애 가족 등 폭넓은 이야기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많은 이야기를 겉만 가볍게 핥고 지나가면서 각각의 사연에 대한 진정성은 다소 부족하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9월 27일 화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