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과 가족의 관계를 다룬 <소중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일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도모에는 치매에 걸린 마사코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망가기 바쁘다. 남편은 그런 도모에에게 한마디 내뱉고 싶지만, 자신 또한 예전과 다른 엄마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며 문제를 해결해 간다. 도망치는 대신 다가가고, 화내는 대신 이해하고 사랑한다.
<소중한 사람>은 여타 치매를 소재로 한 작품과의 별다른 차별성은 없다. 마사코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밀고 나갈 뿐이다. 하지만 이 묵직함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치매의 무서움, 그것을 극복하고 더 나은 행복을 찾아 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슬픔과 감동을 고루 전한다. 영화는 중·장년층 관객들이 좀 더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국어 더빙 버전을 상영한다.
2011년 9월 23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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