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스> 이후 영화에서 상어는 공포의 아이콘이 됐다. 수면 위에 나온 지느러미와 뭐든 씹어 먹을 것 같은 날카로운 송곳니는 그 자체로 공포다. <샤크나이트 3D> 이런 상어를 소재로 한 해양 공포영화다. <죠스>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듯 호수에서 벌어지는 상어와 인간의 혈투는 공포감을 전한다. 특히 호수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간들과 이들을 뒤쫓아 기어코 잡아먹는 상어의 모습은 볼거리. 마치 카체이스 장면을 보는 듯한 긴박감을 준다. 여기에 여배우들의 노출로 볼거리가 풍성해진다.
하지만 이 볼거리의 수위가 좀 더 과감하지 못한 게 아쉽다. 화끈한 노출과 잔인한 장면이 두루 섭렵됐던 <피라냐>와 비교한다면 너무 평이하다. 강도 높은 볼거리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영화는 희열감 대신 허무함을 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백인보다 흑인이, 색(色)을 멀리하는 사람보다 색(色)을 밝히는 사람들이 먼저 죽는 등 여타 공포영화의 법칙을 고스란히 따르는 이야기는 식상함을 전한다.
다만 3D 영상은 영화의 아쉬움을 채운다. 수중 3D 장면이 주를 이룬 영화는 아가리를 벌린 상어의 모습이나 물 기포 등으로 입체감을, 물속 유영 장면을 통해 공간감을 잘 표현한다. 핸드헬드로 찍은 3D 영상이 눈에 피로감을 주지만, 공포감을 전하는 데는 별 무리 없다. 역시 공포영화와 3D 영상은 찰떡궁합이다.
2011년 9월 14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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