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방영이 활성화됨에 따라, 최근 극장판으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이 줄기차게 상영되고 있다. <극장판 아따맘마 3D: 엄마는 초능력자>(이하 ‘<아따맘마 3D>’)도 이런 흐름에 따라, 올 추석시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TV 애니메이션 <아따맘마> 시리즈는 <개구리 중사 캐로로> 시리즈처럼 특이한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명탐정 코난> 시리즈처럼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다. 그 대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족을 주인공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는 <아따맘마> 시리즈가 지금까지 시청자들에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다.
통상 극장판은 TV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못한 소재로 재미를 준다. <아따맘마 3D>도 초능력이란 새로운 소재를 택한다. 하지만 정작 이 초능력으로 지구를 지킨다거나 하는 큰 범위의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우는 아이 달래기나, 낙서가 된 벽을 깨끗이 닦는 일 등 소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처럼 극장판에서 TV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취한 <아따맘마 3D>는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전한다. 또한 초능력으로 다시금 느끼게 된 가족의 사랑을 극대화하면서 그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여기에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3D 영상은 눈을 즐겁게 한다. 이는 <쿵푸팬더 2>처럼 CG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3D 영상보다 투박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셀 애니메이션 고유의 따뜻한 색감이 입체영상으로 구현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3D 영화임에도 2D 영화 티켓 값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2011년 9월 6일 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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