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는 경찰대 출신의 시각장애인 ‘수아’가 우연히 범죄현장의 목격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오감추적 스릴러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 시각장애인 연기를 선보인 김하늘은 “감독님과 함께 맹인학교를 찾아가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안상훈 감독은 “관객들이 수아의 입장에 몰입하도록 하는 게 주안점이었다”며, 볼 수 없는 수아가 상상으로 느끼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표현해 극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 한마디
시각장애인을 다룬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들을 연민의 대상으로 그린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블라인드>는 기존의 시각장애를 소재로 한 이야기에서 한걸음 나아가려는 시도를 한다. 영화는 경찰대생 출신의 시각장애 여성 ‘수아’의 강한 면모에 초점을 맞추고, 그녀를 주체적인 캐릭터로 선보인다. 시청각매체인 영화 스크린에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들을 빛을 활용해 표현한 점은 신선하게 다가오며, 한편으론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런데 경찰은 왜 꼭 뒤늦게 도착하는 걸까.
(무비스트 유다연 기자)
직접 사건을 경험한 시각장애인과 두 눈으로 목격한 일반인 중 누구의 진술이 더 신빙성 있을까. 정답은 ‘둘 다 맞다’다. 영화 <블라인드>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두 주인공을 내세워 흥미를 전해준다. 그리고 사건의 얼개가 다 맞춰졌을 때 등장하는 범인과 그에 맞선 두 주인공의 사투는 극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시각장애인은 낮이나 밤이나 안보이기는 마찬가지”란 극 중 수아의 말처럼,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시각장애인 수아와 범인의 맞대결은 상당히 강렬하다. 이처럼 이질적인 느낌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훌륭하게 결합해 스릴러적 쾌감과 드라마적 흥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시각장애인 수아 역을 맡은 김하늘의 섬세한 연기도 박수를 받을만하다. 긴박한 순간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겪는 상황들을 꼼꼼하게 연기했다.
(노컷뉴스 황성운 기자)
2011년 7월 29일 금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