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20대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응시하는 순정영화 [와니와 준하](김용균 감독, 청년필름 제작)는 이런 20대의 스타일을 쿨하게 표현해낸다. [와니와 준하]에는 동거커플 와니와 준하가 같이 살면서 서로를 받아들여가는 달콤하고도 아릿한 순간들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영상으로 담겨지고 있다.
같이 있고 싶어..... 준하는 무릎 나온 바지에 티셔츠의 단추도 풀어놓고 편안한 자세로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헐렁한 잠옷을 입고 졸음에 겨워하면서도 준하 옆을 지키고 있는 와니.
"와니야, 들어가서 자. 감기 들라."
"아니야, 나 안 잤어. 그냥 잠시 생각 좀 한거야 ~"
와니는 시나리오를 쓰느라 밤을 새게 될 준하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곁에 머물러주고 싶어하지만, 준하가 미안해할까봐 그런 내색은 하지 않는다. 준하는 밤의 찬공기 때문에 와니가 감기라도 걸릴까봐 걱정이다. 서로를 챙겨주는 다정한 동거 커플의 마음이 오가는 순간.
준하(주진모)는 성공보다는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다. 그는 와니를 사랑하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갖고 있는, 낭만적이고 장난끼 많지만 속 깊은 면이 매력인 남자. 와니(김희선)는 대학 진학 대신 애니메이터라는 자신의 꿈을 직업으로 택한 6년 경력의 동화부 애니메이터이다. 준하를 사랑하면서도 가슴 아픈 첫사랑의 기억을 차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때론 귀여운 장난으로 때론 속 깊은 배려로 사랑을 주는 준하에게 와니는 어느덧 많은 부분을 의지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와니와 준하는 서로 부담 주지 않으려 무덤덤한 척 하지만, 속 깊은 사랑을 예쁘게 쌓아가고 있다. 와니와 준하가 같이 사는 집은 실은, 와니의 첫사랑의 추억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집. 와니의 첫사랑이자 이복동생인 영민(조승우)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 두 동거 커플 사이에 파문이 일기 시작한다.
[와니와 준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감성 코드, 그리고 기성세대와는 다른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을 매력적으로 풀어놓은 영화이다. '동거'라는 중심 소재에 대해서도 지나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그저 '쿨'하게 그려낸다. 여기에 요즘 20대의 직업에 대한 매니아적 열정들, 첫사랑의 아릿한 추억, 그리고 동심을 담은 수채화톤의 서정적인 애니메이션까지 더해져 풍성한 매력과 재미를 전한다. 순정영화 [와니와 준하]는 현재 90%정도 촬영이 진행되었고 오는 11월말에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