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시사회 현장에 많은 취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내용이 인터넷 등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배급사의 교육직책인 ‘보안 검색대’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캠코더는 물론이고 스크린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 등을 보안 요원에게 맡겨야만 시사회 장에 들어 갈 수 있었다.
● 한마디
인정할 건 인정하자. 언제, 또 이런 멋진 장관을 볼 수 있겠나. 이건 현재 블록버스터 영화가 선사할 수 있는 시각적 향연의 극대치다. 하지만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다. 로봇들의 멈출 줄 모르는 변신이 황홀하긴 하지만, 그런 비슷한 그림이 154분간 지속된다고 생각해 보라. 많이 먹으면 물리는 법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감이 약화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러한 ‘긴장 약화’를 붙잡아 줄, 탄탄한 내러티브? 아쉽게도 없다. 뭐, <트랜스포머>에 굉장히 내용을 기대하는 관객이 많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박진감 넘치는 화면, 눈이 시릴 만큼 압도적인 로봇들의 물량공세에 당해낼 자 누가 있으랴?! 기왕이면 빵빵한 사운드에 널찍한 스크린에서 즐겁게 감상하시길 당부~
(무비스트 권영탕 기자)
살아있는 완구 로봇들의 혈투,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 문제는 이제 볼만큼 봤다는 것. 아니, 볼만큼 봤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이 시리즈 안에서 이 볼거리가 발전이 없다는 것. 3편에 다다르기까지 이 시리즈에서 극명하게 업그레이드된 건 변신 로봇들의 성능이나 로봇의 캐릭터가 아니라 낭비적인 서사의 몰두였다. 그 끝에서 나온 혜안이 (나름 숨겨진 야심이 있는) 로봇 손바닥만한 인간들의 삼각관계요, 소총부대와 토마호크 동원한 로봇 사냥이요. 그러니까 2시간 30분에 다다르는 러닝타임 동안 당신이 기대하던 로봇 간의 다찌마와리 스펙터클 몇 뼘을 보기 위해서 더디게 진행되는 러닝맨을 인내하기에는 기회비용의 손해가 너무 막심하다. 인간을 노예로 삼겠다는 센티널의 공언이 스핑크스를 뛰어넘는 세계 7대 미스터리의 리스트 추가인지 헷갈릴 무렵, <트랜스포머>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3편에 다다른 <트랜스포머>는 스스로 <터미네이터>인지 <인디펜던스 데이>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볼만했다, 별로였다, 는 둘째치고, 이제 지친다. 시간 죽이기가 이리도 힘들어서야 되겠나. 살아 움직이는 완구 로봇들의 스펙터클 액션이나마 재미를 안기던 1편 이후의 2편은 그저 사족 같다.
(beyond 민용준 기자)
<트랜스포머 3>는 전편들에 이어 소년들의 로봇판타지를 화려하게 완성한다. 다만 다시 터지는 전쟁의 발단 부분이 다소 지루하게 늘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우월한 언니’ 메간 폭스가 주인공의 ‘전 여친’으로 전락한 점 역시. 기대했던 3D 효과는 광활한 우주와 첨단로봇의 내부구조, 그리고 스케일 큰 액션으로 인해 사방으로 튀겨져 나가는 각종 파편의 날림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무비스트 유다연 기자)
역시 <트랜스포머 3>다. 전편과 비슷한 로봇들의 변신 장면이 전부냐고? 그럴리가. 시카고 한복판에서 3D로 펼쳐지는 로봇들의 전투는 상상, 그 이상이다. 올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블록버스터 최강자로서 전혀 손색 없다.
(영화인 마케팅팀 정경진)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