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3D>는 이 마지막 미션을 3D 입체영상으로 담은 작품이다. NASA와 함께 아이맥스(IMAX)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는 우주의 모습을 3D 입체영상으로 담기 위해 아이맥스 3D 입체 카메라를 우주 왕복선에 장착했다. 이미 <국제 우주 정거장 3D>를 통해 우주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든 바 있는 토니 마이어스 감독은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입체감을 구현한다.
영화가 여타 3D 입체영화보다 뛰어난 점은 3D 입체감을 어떻게 구현할까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는 거다. 영화에서 우주의 모습을 3D 입체영상으로 담은 장면은 약 8분. 이는 중량을 최소화해야 하는 우주선의 특성상, (3D를 촬영할)일반 필름을 많이 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주의 모습을 담은 3D 입체영상이 고작 8분이라고 해서 실망할 건 없다. 짧은 시간동안 펼쳐지는 입체감의 완성도는 높다. 이 입체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감독은 8개월 동안 우주비행사들이 유영활동을 연습하는 풀장 속에 3D 입체카메라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3D 입체감을 어떻게 구성할지 미리 계획을 짰다. 이런 숨은 노력 덕분에 영화는 완성도 높은 입체감을 구현해 낸다. 여기에 허블망원경이 포착해 온 우주 이미지들이 3D 입체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변환되어, 깊은 공간감과 입체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요즘 컴퓨터 게임 속 가상현실에 도취된 아이들에게 우주의 비경이 가득한 <허블 3D>는 좋은 볼거리다. 안철수 교수의 설득력 있는 어투로 채워진 내레이션도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일반 영화보다 비싼 티켓 값을 지불하고 보기에는, 44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너무 짧지 않나 싶다. 교육용 다큐멘터리로 느껴지는 부분도 흥행에 악수가 될 수 있다.
2011년 5월 6일 금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