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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학년용 애니메이션 (오락성 4 작품성 4)
가필드 펫포스 3D |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이 정도면 ‘가필드의 진화’라 할 만하다. 세 컷 짜리 신문 연재만화 주인공으로 첫 등장한 가필드는 이후 팬시상품으로, TV 애니메이션으로,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이번엔 3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리뉴얼됐다. 1978년부터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부단히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킨 셈이다. 하지만 확장된 범위에 비해, 이야기 발전은 미진하다. 첫 번째 극장판 <가필드>때까지만 해도 가족이 함께 보기에 무난한 작품이었지만, 최근엔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그러니까,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역주행하는 애니메이션이랄까.

슈퍼악당 ‘벳빅스’는 모든 것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광선총을 훔치기 위해 돌콘 행성으로 쳐들어간다. 광선총만 있으면, ‘카툰월드’ 사람들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돌콘의 슈퍼히어로 ‘가주카’가 광선총의 핵심 부품을 갖고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그가 당도한 곳은 먹는 게 취미고, 자는 게 특기인 가필드의 집. 가필드는 악당들로부터 우주를 지키기 위해 ‘가주카’를 돕기로 한다.

게슴츠레한 눈과 뿔룩 튀어나온 뱃살, 귀차니즘의 대명사 가필드는 여전히 귀엽고, 반갑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본 만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고양이라는 사실이 증명하듯, 가필드라는 캐릭터 자체가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엔, 이야기가 너무 안일하다. 선한 캐릭터는 멋있게, 나쁜 캐릭터는 일그러지게 그린 1차원적 접근은 둘째 치고, 다음 전개 자체가 빤히 보인다. 초저학년용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그 이상은 글쎄. 픽사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으로 눈높이가 업그레이드 된 아이들의 변화를, 이 영화는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3D 입체 효과도 크지 않다. 3D 자체 기술보다 대기 원근법(물체가 멀어짐에 따라 물체윤곽이 희미해지는 현상에 바탕을 두고 원근감을 나타내는 회화표현법) 기술이 더 도드라지는 건, 3D 입체 애니메이션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부분이다. 기술 탓인지, (시사회가 열린)극장 탓인지, 필름 탓인지 모르겠지만 입체 화면도 살짝 겹친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자칫 ‘애니메이션=3D’라는 대세에 억지로 맞춘 프로젝트로 보일 위험도 있다. 영화는 <가필드-마법의 샘물> <가필드 겟츠 리얼>의 스토리 보드를 담당했던, 한국인 이원재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2011년 1월 21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반갑다 귀차니즘의 대명사 가필드!
-고양이계의 대세는, (<슈렉>의)‘장화신은 고양이’에게 넘어간지 오래
-어른들이 보기엔 너무 심심한 이야기
-3D 입체 효과보다, 원근법을 이용한 입체감이 더 크면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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