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CGV 왕십리에서 <가필드 펫포스 3D> 시사회가 열렸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언론 관계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영화 자체가 큰 관심을 못 끄는 분위기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D 입체안경을 쓰고 진행되는 시사회는 인기가 꽤 높았다. 당시만 해도 3D 입체영화라는 건,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니까. 하지만 1년 전, <아바타>가 나왔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3D 입체영화 시장이 무섭게 성장했다. 3D만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다.
● 한마디
많은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봐 왔지만, 3D 자체 기술보다 ‘대기 원근법(물체가 멀어짐에 따라 물체윤곽이 희미해지는 현상에 바탕을 두고 원근감을 나타내는 회화표현법)’ 기술이 더 도드라지는 3D 입체 애니메이션은 또 처음이다. ‘애니메이션=3D’라는 대세에 억지로 맞춘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자칫 하면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을 정도다. 애국심 운운 하는 건 싫지만, 이 영화의 공동연출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이 더 큰 건 사실이다. 내용적으로도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픽사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으로 눈높이가 업그레이드 된 아이들의 변화를, 이 영화는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두 편의 실사 영화와 한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진 <가필드> 시리즈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코미디 영화였다. 게으른 고양이 가필드의 캐릭터적인 매력이 곳곳에서 엿보이기는 했지만, 이야기는 비교적 단조롭고 밋밋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필드 펫포스 3D>도 이러한 점에서는 시리즈의 전력을 이어간다. 만화 속 주인공들이 현실 세계를 위기로 몰아간다는 설정의 이야기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수준으로 펼쳐진다. 최근의 대세에 따라 3D 입체 영화로 제작됐지만, 3D 효과도 전반적으로 뛰어난 편은 아니다. 여전히 귀여운 가필드와 친구들을 3D로 만날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작은 즐길 거리다.
(조이씨네 장병호 기자)
2011년 1월 12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