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월드 3D>는 바다거북이 알을 낳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기본 줄거리를 갖고 있다. 알을 낳기 위해 먼 바다길 여행을 하는 바다거북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평소에 쉽게 보지 못했던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날 수가 있다. 상어떼를 만나 위협을 받기도 하고, 돌고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또한 아름다운 산호나 화려한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동식물들은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거나 멸종 위기에 있는 것이라 안타깝기만 하다.
<오션월드 3D>는 해양 3D 입체영화의 선구자 망텔로 형제의 작품이다. 장-자크 망텔로와 프랑수아 망텔로 형제는 20년이 넘도록 함께 작업하며 다양한 해양 다큐멘터리 작품을 내놓았다. 1991년에는 첫 번째 3D 입체 해양영화인 <물의 요정 옹딘>을 제작해 관심을 받았고, 이후 <바다의 신비 3D> <상어의 세계 3D> <돌고래와 고래의 세계 3D>로 이어지는 아이맥스 3D 해양 다큐멘터리 3부작으로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이후 2001년부터 <오션월드 3D>의 제작에 들어가 7년간의 촬영 끝에 또 하나의 3D 해양다큐를 완성했다.
영화는 바다거북의 여정을 따라가며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쉽게 볼 수 없었던 그들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비중이 높다. 이런 모든 과정을 렌즈가 두 개 달린 3D 수중 카메라로 작업했는데, 2D를 3D로 전환한 것이 아니어서 입체감이나 바다 속 공간감은 실제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듯 실감난다. 그 중에서도 바다뱀이나 상어 등을 정면에서 촬영한 장면은 스크린을 뚫고 관객의 눈앞까지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긴장감까지 조성한다. 또한 수 십마리가 몰려다니는 화려한 색감의 해양생물이 선사하는 웅장함은 일반 수족관에서는 느끼기 힘든 벅찬 감동이 있다.
하지만 <오션월드 3D>는 82분이라는 (짧아 보이지만)긴 러닝타임을 갖고 있다. 3D 입체영상으로 82분간 바다 속을 바라보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그렇게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성우의 더빙으로 바다거북의 모험이 펼쳐지지만, 영화는 이야기보다 바다 속 동식물을 보여주는 것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그런 이유로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한다. 영화가 시작될 무렵 “영화 보기 싫어”라며 칭얼대던 아이들은 영화가 시작되자 마술처럼 영화 속 입체영상으로 빠져들었다.
3D 입체영상은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아쉬운 부분도 보였다. 다양한 경험으로 해양 3D라는 장르를 개척했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뎁스가 안 맞거나 높은 뎁스에서 낮은 뎁스로 바로 편집된 장면들이 있어 부담스럽기도 했다. 또 영화의 후반부 육지 장면들은 3D로 촬영되지 않아 감흥이 떨어진다.
2010년 8월 6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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