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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통조차 힘겨웠던 청춘이라는 시절 (오락성 6 작품성 6)
요술 | 2010년 6월 21일 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CF 모델, 탤런트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구혜선이 이제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모델과 연기자로 활동하던 사이사이에 일러스트 작가, 소설가, 작곡가 등의 작업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던 구혜선은 단편영화를 거쳐 장편영화의 연출까지 맡았다. 영화란 모든 예술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분야이기에 그의 모든 활동은 감독 데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구혜선 감독의 데뷔작 <요술>은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흔하디 흔한 10대 로맨스도 아니고,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성공의 이야기도 아니다.

예술학교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정우(김정욱)와 명진(임지규). 두 사람은 단짝 친구지만 성향이 매우 다르다. 정우는 까칠한 성격에 절대 음감을 가져 매사에 자신감이 넘친다. 정우를 따르는 명진은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지만 정우와 같은 자신감은 없다. 그러던 둘은 음악대회를 앞두고 같은 곡, 같은 반주자인 사랑스러운 피아니스트 지은(서현진)을 두고 묘한 감정의 기류를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며, 상대에 대한 콤플렉스며, 동시에 소통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청춘이라는 시간에 대한 회고다.

<요술>은 흔히들 말하는 하이틴 무비의 설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수줍은 사춘기 시절의 사랑이나 10대의 성장기를 빤한 방식으로 풀어가지는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정우, 명진, 지은은 10대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소통의 부재와 혼란, 방황과 외로움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청춘의 어둡고 힘든 면을 부각시킨다. 그래서 <요술>에는 하이틴 무비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해맑은 요소들이 없다. 대신 조금은 잔인한 방식으로 청춘의 기억을 더듬고 있다.

구혜선 감독이 만들어낸 세 명의 청춘은 사실적이긴 하지만 보편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오해하고,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방황하며,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낀다. 물론 이러한 정서나 감정상태가 많은 이들이 청춘이라는 시절을 지나오면서 경험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술학교라는 특정한 배경을 지닌 영화는 이러한 청춘의 고민과 해결을 다소 다른 방향으로 보여준다.

비록 <요술>이 정서적으로는 다소 편향된 모습을 보이지만, 편집과 음악에서는 모두가 공감할 인상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과 인물과 인물을 통해 전개되는 이야기답게 편집은 시공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영화 속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음악과 퍼포먼스에도 많은 노력이 엿보인다. 아리랑부터 클래식, 민요, 유재하의 음악에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음악까지 다양하게 등장하는 음악은 영화에 맞게 재가공돼 요소마다 인상적인 포인트를 준다.

<요술>은 구혜선 감독이 바라보는 청춘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작품이다. 그렇다고 한 없이 무겁고 우울한 영화는 아니다. 천진함과 낭만, 미래에 대한 핑크빛 희망이 아닌, 소통의 부재와 아집, 일탈과 콤플렉스 등으로 점철된 시간을 표현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화는 나름 보편적인 감성을 다루면서도 한정된 배경 설정과 편향된 시선을 보인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의도는 좋았지만 생각만큼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한 인물들의 심리는 <요술>이 넘지 못한 가장 큰 산이다.

2010년 6월 21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힘들었던 청춘, 그 어떤 시점을 떠올려보라.
-구혜선 감독의 예술가적 다재다능함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삼각 로맨스로 구성해 놓고,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고 하면 어쩌란 말이요?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표현하기에 배우들의 연기는 다소 아쉽다.
-대중과 소통하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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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pul3049
작품성 너무 많이 준듯...
구혜선 각본은 안썼으면 싶네요.
그냥 감독만 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오그라드는..   
2010-08-19 16:41
audwh
잘읽었습니다   
2010-08-03 13:52
mvgirl
데뷔작 치고는 괜찮은 평가인듯   
2010-06-28 21:15
hkbang63
구혜선 감독이 사랑스럽다. 앞으로 팬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2010-06-25 18:41
wnsdl3
기대되네요   
2010-06-24 21:57
bjmaximus
의외로 평이 나쁘지 않네.   
2010-06-23 16:53
majuboki80
꺄악^^ 보고 싶당   
2010-06-23 06:54
aarprp
보고싶은데? 보러가는데?!   
2010-06-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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