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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숲의 정령을 본 적 있습니까?
이웃집 토토로 | 2001년 7월 23일 월요일 | 모니터 2기 기자 - 박현선 이메일

[이웃집 토토로]는 참 유명한 만화영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명성만을 듣고 개봉이 안 된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불법비디오를 찾고, 상영회에 참석했었다. 그리고도 한참이 지나서, 10년이 넘어서야 개봉이 되었다. 나는 이제야 왜들 그렇게 토토로, 토토로 했는지 알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잃어버린 무엇을 생각하게 되었다. 색이 바랜 가족 사진, 흘러간 우리 가요, 놓쳐버린 기차 같은 것을 추억했다. 문득 돌아 보니 너무 멀리 온 듯한 아득함이 밀려왔다. 그 귀여운 토토로가 이제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음을 우리가 토토로를 떠나 보냈음을 깨달았다. 유년 시절은 오래전에 막을 내렸고, 이제는 잊혀진 기억으로 수면아래 잠긴지 오래됐다. 하지만 영화를 본 뒤 나는 종종 "도나리노 또또로 또또로 또또로 또또로~~"를 흥얼거린다. 그리고는 저 나무 뒤에, 위에, 땅 밑에서 게으른 잠을 자고 있을 토토로를 떠올린다.

토토로의 배경은 60년대 일본의 농촌이다. 우리에게도 아주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푸른 모가 넘실대는 논, 무성한 숲, 마루가 있는 집, 가마솥에 밥을 하는 그런 시절이다. 이제 막 이사온 이웃의 점심을 걱정해 주먹밥을 챙겨주고, 집 정리를 도와주는 다정한 이웃들이 있고, 비 오는 밤, 우산 없는 아빠를 위해 정거장에 나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있다. 서로를 걱정하고 아껴주는 이들은 이리 재고, 저리 재는 영악한 우리네와는 달리 참으로 따뜻하고 순박하다. 마치 투가리에 담겨진 토장국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 속에 토토로가 함께 있다. 토토로는 숲의 정령이다.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예전부터 말로만 들어오던 숲을 지키는 정령이다. 복실복실한 털로 뒤덮인 커다란 몸과 똥그란 눈을 굴리는, 도토리열매를 먹고 고양이 버스와 팽이를 타고 다니는 토토로는 모두의 이웃이자 싹을 틔우고 잃어버린 동생도 찾아주는 마음씨 좋은 친구이다. 하지만 토토로는 단순한 친구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토토로는 동심의 추억인 동시에 우리네의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의미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대변한다.

[이웃집 토토로]의 매력을 생각해 본다. 귀여운 캐릭터, 밝은 화면, 깊이 있는 배경 음악 덕분이기도 하지만 뭔가 다른 것이 있다. 이렇게 여울져 남겨지는 마음의 여운은 그 특별한 매력이 가져다 주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춰둔 철학적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토토로가 함축한 의미, 그것은 바로 아날로그적 향수와 자연에 대한 경애이다.

[이웃집 토토로]는 그저 재미만 있는 만화와는 다르다. 나는 영화를 보고 나서 잊고 있던 추억을 되뇌인다. 정말로 있다고 믿었던 산타할아버지와 무척이나 무서워 했던 홍콩할매귀신을 생각한다. 언제쯤 이것들이 새빨간 거짓임을 알게 되었는지.... 오랫동안 숲을 보지 못한 사실이 떠오른다. 그리고 눈여겨 본 적이 없는 큰 나무를 상상한다. 토토로는 아직도 그 안에서 살고 있다. 우리 모두의 꿈을 간직한 채로 말이다. 내게는 숲도, 나무도, 동심도 없지만 언젠가 고양이 버스를 타고 토토로를 만나러 가고 싶다. 믿는다면, 순수한 마음으로 기다린다면 꼭 토토로를 만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웃집에 사는 토토로니까....

7 )
ldk209
그립다.. 토토로.. 고양이 버스... 그리고 아이들....   
2010-02-11 20:53
naredfoxx
너무 귀여운 영화 ㅋ 동구리(도토리)~~   
2010-01-01 20:54
ejin4rang
귀여운 토토로   
2008-10-16 17:10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6:15
pyrope7557
토실토실 뽀송뽀송 복슬복슬 토토로.........
깜찍해 귀여워...
토토로 다시 만나공 싶엉...   
2007-07-19 14:49
kangwondo77
혹시 숲의 정령을 본 적 있습니까   
2007-04-27 15:32
kirasama
정말 유명한 애니메이션이죠?
근데 전 아직 안 봤다는거-ㅁ-
봐야할것같은 의무감이!!   
2007-01-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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