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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부천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
추송웅 회고전 - 빨간 피터의 고백(go back) | 2001년 7월 18일 수요일 | 모니터 2기 기자 - 박우진 이메일

추상록 감독 제 2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페스티벌 레이디로 활동함으로써 부천과 인연을 맺었던 영화배우 추상미. 그녀가 이번에는 감독의 자격으로 다시 부천을 찾았다. 7월 16일 부천 시청에서 열린 '추송웅 회고전'에서 상영된 27분의 디지털 다큐멘터리 <추송웅을 추억하며>는 추상미가 그녀의 아버지를 기리는 작품이다. 이 다큐멘터리와 함께 고 추송웅 선생이 주연을 맡은 1975년도 대표작 <병태의 감격시대>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어 추송웅 선생의 차남이자 추상미의 둘째 오빠인 추상록가 감독한 <빨간 피터의 고백> 이 상영되었다.

<빨간 피터의 고백>은 원래 고 추송웅 선생이 생전에 프란츠 카프카의 산문인 '어느 학술원에 제출된 보고'를 각색하여 기획, 제작, 연출, 장치, 연기, 분장을 직접 맡은 연극 <빠알간 피터의 고백>을 그의 아들 추상록이 재해석하여 새로운 영상으로 담아낸 디지털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영화 상영과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접목시킨 '씨네 라이브'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떼아뜨르 추 소극장에서 상영되었다. 영화의 주연, 밴드의 리더도 모두 추상록이 맡는다. 하지만 이번 부천 영화제에서 소개된 <빨간 피터의 고백>은 추상록의 부재로 밴드의 라이브 공연 없이, 녹음된 음악과 함께 감상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음 영화 준비차 미국으로 떠난 감독 추상록 대신 영화의 제작을 맡은 추송웅 선생의 장남 추상욱과 까메오로 출연한 이혜은이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무대 위로 올라왔다.

Q. 이 영화의 주제의식을 정리해달라.
A. 이 영화는 인간의 진정한 자유란 외적인 탈출에서가 아닌, 각자의 내면에서 얻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침팬지로 변해서 우리에 갇힌 주인공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포인트이다.

Q. (이혜은에게) 영화를 감상한 소감은?
A. 아무것도 모르고 영화에 참여했는데, 큰 스크린에서 영화를 다시 접하니 영화의 주제가 마음에 절실히 와 닿는다. 어떤 연기를 해야하는지 물으면 감독님은 항상 '느끼는 대로 하라'는 말을 던져 주셨다. 의미있는 작업에 참여했다는 뿌듯함이 새삼 든다.

Q. 영화에 등장하는 피터는 정말 침팬지인가?
A. 아니다. 우선 영화의 컨셉에 들어맞는, 사람 골격을 가진 침팬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세세한 감정을 드러내는 연기며, 오랜 침팬지 조련 기간을 생각해볼 때 실제 침팬지를 기용하는 것보다 특수분장을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침팬지는 4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으로 다시 태어난 배우 추상록이다. 또한 침팬지의 입부분이 자연스러워지도록 CG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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