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아직도 할 말이 많은 한국의 80년대 도시 성애 영화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좌측부터)조혜영 프로그래머, 김형석 편집장, 주유신 영화평론가, 배창호 감독, 박진형 프로그래머
(좌측부터)조혜영 프로그래머, 김형석 편집장, 주유신 영화평론가, 배창호 감독, 박진형 프로그래머


19일 프리머스 시네마 소풍 6관에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메가 토크 1 ‘에로틱 스케이프 : 섹슈얼리티, 도시 그리고 80년대 에로틱 시네마’ 란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로 열게 된 이번 ‘1980 도시성애영화’ 회고전은 예전 ‘에로영화’라 저평가되었던 작품들을 다시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날 <적도의 꽃> 상영 후 갖게 된 메가토크에는 박건형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배창호 감독, 김형석 월간 (스크린) 편집장, 주유신 영화평론가 그리고 조혜영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은밀했던 에로 영화의 비밀들을 하나 둘씩 소개했다.

박건형 프로그래머는 “이전 70년대 영화사는 많은 걸작들을 상영하면서 소개되었지만 80년대 영화들은 그 소개가 미비했다.”며 “상당히 많은 이야기꺼리와 의미들, 대중문화 전반을 읽어낼 수 있는 화두 등을 밝혀내고 싶었다.”고 회고전의 취지를 밝혔다.

배창호 감독의 <적도의 꽃>은 82년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최인호 작가의 연재소설을 바탕으로 사랑과 욕망을 주제로 다루었던 배창호 감독은 “처음에 에로틱 스케이프 섹션으로 초청되어서 혼자 많이 웃었다. 그 때 나왔던 작품들보다 야하지 않아서 적잖이 실망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라는 말로 유쾌하게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감독은 “근대화의 바람이 분 서울을 배경으로 80년대 화두였던 인간성에 대한 물음을 다루며 사랑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봤다.”며 다소 개인성의 고민이 강한 영화였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82년부터 88년도까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던 성애영화의 첫 신호탄은 정인엽 감독의 <애마부인>이다. 김형석 편집장은 “70년대 가난과 여성이라는 소재로 호스티스 영화가 주를 이뤘다면 80년대는 3S (Sport, Screen, Sex) 정책으로 인해 <애마부인> <산딸기>같은 영화들이 만들어졌다”고 배경적인 요인을 설명했다. 또한 “88년도 이후 비디오 에로물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극장에서 성애영화는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성애영화는 포르노그래피를 내세웠던 비디오물과는 다르게 사회적, 정치적 영역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발전했던 장르이다.”라며 에로 영화의 진정한 매력을 밝혔다.

80년대 군부 정권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사회적 배경은 성애 영화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유신 평론가는 “광주 학살의 정치적 이미지를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3S는 시각적 암묵으로 쓰였다.”고 주장하며 “그중 Screen, Sex를 합친 것이 80년대 성애 영화이다. 과잉적인 묘사로 인해 이미지의 스펙터클을 관객에게 안겨 주었다.”는 말로 감춰진 진실을 재조명했다.

아파트란 공간과 여성의 신장은 또한 80년대 성애 영화를 말하는 키워드로 쓰인다.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아파트의 보급은 개인적인 공간을 갖게 해주었다. 암울한 시대적 상황으로 개인의 욕망을 해소할 곳이 없었던 현대인들에게 아파트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성애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아파트의 배경 요인을 밝혔다. 또한 “가난 때문에 성을 파는 것이 아닌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자유롭게 성을 즐기는 모습을 표현하였다.”는 말로 70년대 비춰졌던 영화 속 여성상과 달라진 면모를 설명 했다.

이번 회고전이 80년대 성애영화에의 재조명은 물론이고, 현재 침체된 에로장르에 어떤 활력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취재_ 김한규 기자
사진_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11 )
gaeddorai
본게 하나도 없다..   
2009-07-25 00:20
mooncos
요즘엔 별로없죠   
2009-07-24 23:38
bjmaximus
애마부인이 참 유명하긴 했지.   
2009-07-24 14:07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