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제작:릴레이필름/배급:㈜인디스토리)의 예고편이 심의에서 반려되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독립 영화답게 엉뚱하고 재치 있는 예고편이었지만 폭력성과 선정성이 지나치다고 판정받아 그 만남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특별히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표(표상우 분)가 최병철(조성하 분)에게 린치당하는 장면에서 유혈이 낭자한 표의 얼굴과 표가 제휘(임지규 분)의 여자친구인 장희(윤소시 분)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 등이다.
하지만 문제의 장면들이 기존 상업 영화들과 비교해 봤을 때 그 폭력성이나 선정성에서 정도의 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고 주인공인 ‘제휘’의 복수의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 속의 핵심적인 장면이기 때문에 이번 심의 반려로 인해 관객들과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예고편이나 포스터가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때 기존의 장르영화와는 다른 감독의 강한 메시지들이 담긴 독립영화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예고편이나 포스터가 심의를 받아야되는 지 다시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골방 꽃소년의 소심하지만 통쾌한 복수극을 다룬 영화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오는 10월 25일 개봉된다.
2007년 10월 15일 월요일 | 글_한대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