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톤급 웃음 "골 때리네"
방성웅 감독은 스타 한명을 내세우기 보다는 10여명이 넘는 주전 선수들에게 골고루 애정을 보내기로 한 듯,[교도소 월드컵]엔 영웅도 없다. UN 인권위원회가 교도소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줄거리를 듣고 나면,우수에 젖은 눈동자의 영웅을 내세운 축구 영화나 교도소 영화를 떠올리게 되는데 '교도소 월드컵'은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다. 순수한,어찌보면 바보같기도 한 이들이 벌이는 해프닝들이 스크린을 장식한다.
멋지게 팀을 이끄는 축구 영웅도 만날 수 없으며,교도관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모습도 접할 수 없다. 초반부터 줄창 분위기를 잡고 있던 정진영도 결국엔 심하게 망가지는 얼굴을 보여주고,배신자 조재현이 골 대 앞에서 고민하던 것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의외의 방법으로 해결된다. 그래서 [교도소 월드컵]의 독특한 이야기를 즐기다보면 관객들은 배실배실,다리에 힘이 쫙 풀리는 듯한 웃음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 요즘 유행하는 '허무 개그'를 총망라한, 종합상자 같다.
개성 강한 웃음으로 스크린 정복을 시도하는 영화 [교도소 월드컵]이 관객들과의 만남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개봉은 19일이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