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사건을 최초로 영화화해 화제가 되었던 <플라이트 93>은 사실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실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비행기와 똑같이 제작된 공간이 눈길을 끈다. 제작진이 많은 공을 들여 제작한 이 공간은 테러 사건의 정확한 재현과 함께 한번이라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이용한 관객에게는 일상의 장소가 테러의 악몽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을 더욱 와 닿게 하는 사실적인 장치 역할도 하고 있다.
<플라이트 93>의 제작팀은 UA93 편을 똑같이 제작하기 위해 자료조사에 착수, 똑같은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도 실제 비행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노력 끝에 20년이 훨씬 넘어 고철덩어리와 마찬가지인 보잉757기를 입수, 런던 외각의 파인우드 스튜디오로 보잉757기를 분해해서 수송, UA93 편과 똑같은 비행기를 제작하기 위해 비행기 조립과 관련된 9,600페이지에 달하는 메뉴얼을 참고해 140피트 높이의 기체를 재조립했다고. 각각의 섹션에 따라 조종실과 일등석, 비즈니스 석과 이코노미 석 등을 따로 조립해 횡경사, 상승, 하강, 난기류를 만난 비행기의 움직임을 리얼하게 연출해 내는 한편, 항공사 로고를 비롯해 담요, 조명, 잡지, 심지어 비행기 내부의 텔레비전 모니터에 나오는 이미지까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으로 바꾸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9.11 테러로 희생된 네 번째 비행기 UA93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플라이트 93>은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