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왈츠네거. 나이가 들었네 주름살이 늘었네해도 역시 아놀드는 아놀드입니다. 아직도 End of Dayse등 출연작들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간다는 소문까지 들려오는 아놀드. 그런 그의 인기는 과연 21세기까지 지속될까요? 배우의 인기는 그가 출연하는 작품의 질에 좌우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아놀드는 21세기에도 지존이 될 확률이 매우 높은 듯 합니다.
일단 첫 번째 기대작은 아놀드 슈왈츠네거에게 "007같은 역할"과 "코믹 연기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주었던 영화, 트루 라이즈의 속편입니다. 트루 라이즈의 속편이라구? 영화가 나올 당시 "이거 속편 나올법하지 않느냐"고들 했는데, 나온다 나온다하는 말이 사실이었던 것 같네요. 1편의 톰 아놀드(아놀드끼리 친한건가?)는 최근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제임스 카메론 모두 2000년 초 정도에 촬영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발언해서 트루 라이즈의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는데요. 아마 속편이 만들어질 경우에는 아놀드와 제임스 카메론은 물론, 최근 호러 퀸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은(?) 제이미 리 커티스와 언제봐도 웃기는 톰 아놀드 등 다른 출연진들도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사이들이 좋은가봐요...) 이번 영화의 내용은 해리가 부인 헬렌을 이중 스파이로 의심하는 서브 플롯을 가지게 될거라고 하는데요. 이번엔 어떤 요절복통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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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루 라이즈의 제작은 지금 엄청난 복병을 만나버렸으니, 그게 바로 대망의 터미네이터 3편입니다. 우선 한마디. 현재 인터넷에 깔려있는 그 수많은 부제목들과 포스터들에 제발 좀 속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제작도 안들어간 영화에 포스터가 나왔을 리가 없은텐데도, 워낙 관심을 끄는 영화이다보니 종종 "이것이 터미네이터 3편의 포스터이다!", "와아~ 굉장하다"는 소리가 나오고는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래도 오리지널 포스터와 팬들이 만든 포스터가 구분이 안될 정도인 스타워즈보다는 사정이 낫군요.) 이런 저런 근거없는 소문들 때문에 "아마게돈" 티저 포스터가 붙었을 때는 사람들이 "와, 드디어 터미네이터 3가 나온다!"고 좋아하는 불상사도 많이 발생했었죠. (T-3의 제목이 "아마게돈"이 될거라는 소문이 한동안 크게 돌았거든요.) 사실 터미네이터의 또다른 속편이 하나 나오기는 나와있습니다. 2.5편 정도라면 말이 되려나요? 그게 바로 "T2 3-D: Battle Across Time" 정확히는 영화가 아닌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놀이기구입니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다가 "제대로 만들자"는 모토 아래 원래의 출연진 - 아놀드 슈왈츠네거, 린다 해밀턴, 에드워드 펄롱, 로버트 패트릭 - 들을 모두 기용한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Cyberdyne의 신기술 개발을 저지하려는 사라 코너와 존 코너가 등장합니다. 이 때 어김없이 나타나는 T-1000과 T-100. 그리고 미래로 간 그들은 T-1M (T-One Million)이 지키고 있는 Skynet을 파괴해야만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치만 아쉽게도 말그대로 "놀이기구"이니 우리나라에서 접하기엔 어려울 것 같네요. 괜히 감질맛만 나나요?
자, 이제 진짜 터미네이터 3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이미 이전에 캐롤코사가 공중분해되면서 수많은 속편의 판권들에 헐리우드의 큰 손들이 몰려드는 일이 있었죠. 이 때 캐롤코에 있던 Andrew G. Vajna와 미라맥스 영화사의 Bob Weinstein이 터미네이터의 판권을 챙기기 위해 경합을 벌이는 등 판권 경매가 치열했다고 합니다. 결국 Vajna에게 T-3의 판권은 넘어가고, 그 뒤로 T-3엔 카메론도 아놀드도 안나올 것이다, 그럼 그게 무슨 터미네이터냐하고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즈음 T2 3-D가 제작되었죠. 원래 속편 생각은 없었던 T-2의 팀, 특히 제임스 카메론은, 의외로 재미있었던 T2 3-D 촬영 이후로 생각이 바뀌어 속편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카메론이 돌아오지 않으면 자신도 참여 않겠다고 말하던 아놀드도 덩달아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터미네이터 3편이랑 트루 라이즈 2편을 동시에 찍을 수는 없는 것이고, 둘 중 하나는 밀리게 될텐데 그나마 둘 다 확실한게 아직 안나와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에드워드 펄롱이나 로버트 패트릭은 물론이고, 제임스 카메론과는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린 린다 해밀턴이 돌아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상태. 설마 카메론-슈왈츠네거 콤비, 두 편 가지고 스케줄만 엉망으로 만들다가 두 영화 다 포기하는 건 아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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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터미네이터에 트루 라이즈에... 아놀드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하고만 노느냐, 혹시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 ^^; 불행하게도(?) 그렇지는 않아보입니다. 역시 캐롤코 영화사가 공중분해되면서 판권이 넘어간 영화 중에는 바로 토탈 리콜도 있었고, Dimension Films("스크림"의 제작사이자 미라맥스 산하의 영화사인)에서 판권을 가져가면서 이 영화의 속편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당연히(!) 아놀드는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내정되어 있습니다. 제작사에서는 샤론 스톤이나 마이클 아이언사이드도 출연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배우들의 마음은 그렇다치고 과연 그 무지막지한 출연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폴 버호벤 감독은 이번에 관여하지 않고, 대신 스타트렉 - 넥스트 제네레이션에서 부선장으로 나오고 몇편의 극장판을 감독한 조나단 프레익스가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직 2편의 내용이 무엇이 될지는 이런 저런 확인 불가능의 루머만 돌고 있는데요, 엄청 흥미를 당기는 뒷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필버그 - 탐 크루즈 팀의 기대작 "Minority Report"가 토탈리콜 2편이 될 뻔했다는 이야기이죠. 진실인지 단지 소문인지는 모르지만, 원래 제작 준비 중이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아놀드만 원한다면" 토탈리콜 2편으로 다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제작사의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냥 흐지부지 되어버린 끝에 현재의 스필버그-크루즈 콤비의 새로운 영화로 나가게 되었다는게 소문의 요지. 하여간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토탈리콜 2편, 도대체 완성된 시나리오가 있기는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21세기에도 돌아올 귀염둥이 아놀드. 영화들이 다들 속편 위주라는게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 기대작들이니 웬만하면 3편 다 끝까지 성사되었으면 합니다. 덕분에 우리도 재미있는 영화 좀 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