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용산CGV에서 액션활극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미 2001년부터 <아치와 씨팍>은 한국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완성도에 대한 감독 조범진의 욕심 때문에 7년이라는 제작기간을 본의 아니게 필요로 했다.
화려한 보이스캐스팅으로 또 한 번 화제에 오른 작품인 만큼 임창정, 류승범, 현영, 신해철 등이 무대인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임창정과 감독 그리고 서혜정 성우만 참석해 간단한 무대인사를 치뤘다. 물론 조연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들도 같이 무대에 올라 그들의 화려한 입담을 짧게나마 자랑하기도 했다.
아주 먼 미래, 지구의 모든 자원이 고갈되자 인간의 ‘똥’만이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된다. 정부는 각정 광고와 사회제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쾌변’을 장려하고 상으로 마약성 강한 ‘하드’를 나누어준다. 하드의 부작용으로 배변능력을 상실한 돌연변이들이 생기는데 이들은 ‘보자기 갱’으로 하드를 강탈하는 범죄집단으로 성장한다. 그 보자기 갱의 우두머리가 보자자킹(신해철)이다. 잔챙이 양아치 아치(류승범)와 씨팍(임창정)은 하드를 훔치는 과정에서 이쁜이(현영)을 만나게 된다. 이쁜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일을 겪고나서 신이 내린 배변능력을 갖게 되고 하드갑부로 거듭난다. 아치와 씨팍은 그녀를 도와 하드 재벌의 삶으로 들어서는데 예기치 않은 위험천만한 모험들이 그들을 기다리게 된다.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그림으로 액션은 그 잔혹성과 실감도를 높이 살렸고 욕설이 난무하는 캐릭터들의 대화는 그 수위가 상당하다. 실사영화로는 표현하지 못했을 극한의 쌍욕남발! 똥 같은 세상, 똥 잘 싸는 놈이 부자인 세상은 영화 밖 현실을 맹렬히 조롱하고 있다.
재패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가오와 갑빠에 질린 관객들에게 <아치와 씨팍>은 필살의 똥침을 날려 줄 만한 영화로 6월 28일 당당하게 18금 달고 관객들을 쾌변의 극락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2006년 6월 20일 화요일 | 글_ 최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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