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 Violin" - John Corigliano
[The Red Violin] |
1. Anna`s Theme |
▶ 영화이야기
바이올린 제작의 전성기인 17세기 이탈리아 크레모아에서 만들어진 레드 바이올린은 300년간의 시간여행을 한다. 명인 니콜로 부조티의 아내는 자신과 태어날 아기의 미래가 궁금해 하녀에게 점을 보게 되고, 다섯 가지 점괘를 듣는다. 부조티가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순간 아내는 아기를 낳다 죽고 만다. 절망에 빠진 부조티는 아내의 피로 바이올린을 완성하여 불후의 명품 레드 바이올린이 탄생한다.
이런 영화는 내용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듯하다. 직접 음악에 젖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당신의 영혼을 자유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안 봤다면 비디오가게에 가서 빌려보길 바란다. 지금은 인기순위에서 사라져 진열장 밑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예술은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 이것이 예술의 역할이다."
레드 바이올린은 이 개념에 충실한 것 같다.
▶ 음악이야기
난 이 영화음악 작곡가 존 코를리아노(John Corigliano)와 바이올린 연주자 조슈아 벨(Joshua Bell)이 유명하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은 몰랐다. 앞으로도 이들의 이름을 들을 기회는 별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이 영화음악은 고전적인 향기로 당신의 영혼을 젖게 하고, 가냘픈 바이올린의 선율이 당신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는 것. 따라서 아카데미 영화음악 심사위원이 단지 이 영화가 음악이 소재가 되었다고 상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이 O.S.T.는 영화를 본 뒤 듣는 것이 좋을듯 하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연주하는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음악 속에 빠질 것 같다. 일반인들은 가만히 바이올린 선율에 맞쳐 영화를 떠올리며 음악을 들어보아라. 클래식을 사랑하게 되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 마지막 트랙의 17분이 넘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샤콘느(Chaconne for Violon and Orchestra)는 작곡가 존 코를리아노가 조슈아 벨을 위해 작곡한 이 O.S.T.의 백미다.
O.S.T.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구름 속으로 날아갈 듯 하다.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