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변함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23일(목) 5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 같은 정부의 의지가 굳건함을 다시금 시사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양극화, 함께 풀어갑시다’라는 주제아래 토론회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영화계를 대표해 자리한 <왕의 남자> 이준기의 다소 공세적인 “스크린쿼터 축소가 미국에 대한 굴복이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영화 많이 발전했다. 정말 자신 없습니까”라며 반문, 이에 이준기는 “자신 있지만, 자국민 보호제도인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는 것은 정말이지 걱정되는 일이고, 미국의 물량공세에 밀려 우리관객이 한국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지경까지 될지 모르기에 그런다”고 답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영화계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미국 압력에 의해 우리정부가 굴복했다는 불쾌감이 개입돼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그렇지 않다”며 “참여국가는 많이 달라졌고 자주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선입견을 버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얼마 전 이집트에 다녀왔는데, 그곳은 물론이고 이집트에서도 우리나라 드라마가 상당히 인기더라. 문화 다양성은 각국의 문화가 교류하는 가운데서 지켜지고 발전하는 것이다. 교류하지 않은 문화는 다 망했었다”며 정부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또 영화산업 지원책에 대해서도 “독립 예술영화가 취약하니 예술영화 전용상영관 확보 등 그쪽에 서로가 의견을 맞춰 논의를 하면 좋은데 영화계가 대화를 하지 않으니 정부로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하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어조에 이준기는 “배우로서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실제로 보니 더 매력적이고 잘 생겼다며 이준기에 대한 첫 인상을 밝혔다. 취임 3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다음 야후 네이트 엠파스 파란 등 5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