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디 워>에 대한 제작비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디 워>를 기다리는 이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눈길을 끌고 있는 이 사안이 또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이유는, 방대한 영화 DB를 자랑하는 IMDB가 <디 워>의 제작비를 $145,000,000 (estimated)로 표기하고 있기 때문. 이는 한화로 1500억에 정도에 달하는 천문학적 액수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 한 편을 넘어서는 수치이자 <터미네이터3>의 제작비에 맞먹는 엄청난 예산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천 5백만 달러로 <디 워>의 버짓을 예상했던 IMDB가 갑작스레 ‘1’ 하나를 것두 중간이나 뒤가 아닌 맨 앞에 자리하게 함으로써 물경 1억 달러가 추가된 $145,000,000 (estimated)를 내세우고 있으니, 예상 혹은 어리짐작이라는 ‘estimated’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여러 모로 궁금증이 증폭되는 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디 워>의 제작사인 영구아트무비는 “우리 역시 그 사안에 관해 아는 바가 없고 궁금할 뿐이다. 절차를 거쳐 알아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디 워>의 제작비는 심형래 감독님만이 알고 있다” 전했다.
이는, 수개월 전 무비스트와의 인터뷰 때 이 대목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던 심형래 감독의 말을 살펴보면 좀 더 분명해진다.
이거 역시 말한 단계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함 물어보겠다. IMDB를 보니 제작비가 4천5백만 달러. 대략 우리나라 돈으로 470억 정도던데 대관절 얼마나 들은 건가?
심: 솔직히 제작비 물어보는 걸 제일 싫어한다. 제작비! 그거 알아서 뭘 하고 좋을 게 뭐 있나?
제작비 물어보는 게 왜 그렇게 싫으신가?
심: 제작비를 공개해서 좋을 게 없다는 거다. 영화로 평가 받고 싶은 거지 돈이 얼마가 들었으니 이렇게 나오겠군! 하며 영화를 예상하는 게 썩 내키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니까 <디 워>를 진행하는 거지 400억을 갖고는 찍기 힘들다.
그럼 그 이상도 될 수 있다는 말씀?
심: 그건 아니다. 어쨌든, 제작비는 일체 아무도 모른다. 우리 직원들도 <디 워>의 제작비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서: 심형래 감독만이 아신다?
심: 그렇다.
여튼, <디 워>의 정확한 제작비가 공개될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형래 감독과 그의 인생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디 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특히, <킹콩>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와 불의 잔> 등 할리우드의 대작들이 판을 치는 시기니만큼 숱한 이들이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고.
개봉시기와 상영규모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여전히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과 협상 중으로 알려져 있고 일단 공개시점을 2006년 여름쯤으로 전망하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디 워>, 정말이지 어떤 판타지 대작으로 관객을 찾고 그 실체를 드러낼지 심히 궁금하고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