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배우가 주인공으로 등장, 적나라한 성행위를 고스란히 노출시켜 지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발칵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충 뒤집어 놓은 차이밍량 감독의 <흔들리는 구름> 메인포스터와 전단이 영등위의 광고 심의에서 반려됐다.
영화의 수입사 유레카는 “침대에 여자가 가랑이 사이에 반으로 자른 수박을 끼고 누워있고 그 옆에 남자의 뒷모습이 보이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보여주는 포스터가 `이미지가 선정적이며 유해성이 있다'는 이유로 심의에서 포스터가 반려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게이감독이 그리는 섹스 모더니즘의 미학' 등의 문구들과 포르노 배우인 주인공의 사진들이 문제가 돼 전단 역시 심의에서 반려됐다“ 전했다.
또한, 수입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흔들리는 구름>이 지난 3월 17일 대만에서 '감독의 예술적 표현이 존중받을 수 있을 만큼 사회가 성숙했다'는 입장으로 아무런 논란 없이 개봉했다."고 설명하고 "문제의 수박은 영화 속에서 단순히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소통되지 않는 절대 고독을 상징한다."며 영등위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애정만세> <구멍> 등 현대인의 단절된 소통을 천착해왔던 대만 뉴웨이브의 최전선에 위치한 차이밍량 감독의 <흔들리는 구름>은 12월 8일 개봉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고자 재심의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