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A.로메로 감독의 신작인 <랜드 오브 데드>는 전형적인 좀비 호러 영화다. 아직 국내에서는 좀비 영화라 하면 거부감이 있고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를 위해 좀비 영화, B급 호러영화라는 말은 하면 안 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이 영화는 전형 적인 좀비 호러영화의 진수이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외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도 여러 가지 공통된 설정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점도 많이 보이며 진일보한 좀비 영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가장 큰 것은 좀비들이 학습을 하기 시작했으며 스스로의 욕구를 자제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랜드 오브 데드>의 주제는 정의 될 수 있다.
바로 인간을 닮아가는 모습을 통해 어떤 괴물의 존재가 아닌 인간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 공존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관점이 된 것이다. 전작들이 좀비들을 학살 하는 더러운 인간 즉 좀비 보다 더 무서운 인간이라는 주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제는 다른 사상과 사고를 가진 대상들을 인정해야한다는 포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재미를 더 해준다. 영화는 상당히 미국의 현 상황을 직 간접적으로 비꼬아 주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좀비 퇴치를 자청하는 인물과 자신의 아픈 과거를 이유로 자신의 막강한 전투 장갑차를 설계한 방관하는 인물도 나온다. 바로 세계의 경찰을 자청하는 미국과 이를 방관 동조하는 국민들인 셈이다.
정말 많은 은유와 풍자가 이리저리 튀는 핏물과 뜯겨지는 살점 속에서 풍겨져 나오는 <랜드 오브 데드>는 진정한 B급 호러 매니아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최고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