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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전설의 고향’ 알면서도 무서운 공포의 정서를 느껴보자. | 2005년 6월 30일 목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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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다. 모름지기 공포영화는 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감각적이고 비주얼도 있어야 하고 드라마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를 만족 시키지 못한다면 보기 편해야 하고 무서워야 한다. 이것이 <셔터>를 보면서 느낀 감정이다.

공포영화의 요소를 제대로 지켜나간다. 일상에서 느끼는 스산한 공포도 있고 기존의 공포영화들이 사용했던 소위 먹혔다는 공포의 기법들이 그대로 차용되고 있다. 항상 그렇다. 놀랄 줄 알고 무서울 줄 알고도 놀라는 것이 공포영화의 매력이다. 사실 새로운 공포를 표현하고 만들어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관객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장화홍련>이 가장 쉬운 예이다. 싱크대 밑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오는 장면은 아무리 보고 알고 있어도 놀라고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셔터>의 공포도 마찬가지다 분명 무엇인가 나오고 놀랄 줄 안다. 하지만 눈을 질끈 감으면서도 기대를 하게 된다. 바로 어린 시절 전설의 고향을 보면서 (요즘 젊은 세대들이 그 감정을 이해할지 모르겠으나) 이불 뒤집어쓰면서 보면서도 무서운 장면은 손가락을 벌리고 실눈으로 끝까지 보던 그런 심정이다.

여기서 한 가지 장치를 사용한다. 바로 뜸 들이기다. 영화는 아니 영화 속 귀신은 관객들이 실눈을 뜨고 공포를 기다리고 있음을 너무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뜸을 들인다. 바로 약간의 시간차를 사용해 공포는 한층 배가 되고 아무리 강심장도 움찔하게 만든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상업영화적인 공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셔터>의 공포는 세 가지로 구분이 된다. 첫째가 갑작스레 나타나는 놀래는 공포다. 둘째는 생활 속에 은연중 다가오는 공포다. 마지막 세 번째는 뻔뻔하게 직접적으로 아주 까놓고 나타나는 공포다. 이 모든 공포를 적절히 조율하면서 구현했다는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에 약간 억지스럽지만 배우답지 않은 배우들의 외모는 실제로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실생활속의 공포처럼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장치로 작용한다.

특히 가장 큰 인상을 안겨주는 인물은 귀신을 연기한 배우일 것이다. 실제로 귀신 분장보다 그냥 실 얼굴이 너무 무섭다는 평들이 지배적인 이 배우는 영화 속에서 진짜 귀신처럼 뛰어난 연기를 소화해 낸다. 이 배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운 여름에 큰 피서법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중간 아주 엉뚱하게 나타나는 유치하듯 하면서도 코믹한 유머의 코드들은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웃긴다. 하지만 이 웃음이 있었기에 공포는 더욱 서늘하게 느껴진다.

<셔터>의 공포에 대한 감각은 대단히 뛰어나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어떤가? 전형적인 권선징악이며 전설의 고향식의 전형적인 쉬운 이야기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관객들은 쉽게 유추해낼 수 있다. 그 이야기가 유치하게 느낄 수도 있겠으나 공포를 느끼는데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몫은 다한 셈이다. 거기에 여성관객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가슴깊이 새겨진다. 물론 연인과 함께 관람을 하는 남자 관객들은 뜨끔 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영화를 좋게 보는 이유 중 한가지는 태국영화의 정서 혹은 태국의 정서다. 과거 6, 70년대 우리나라의 정서와 비슷한 태국의 정서는 우리의 감성에 직접적으로 파고든다. 사회 배경이나 문화적 정서가 그렇다. 이것은 관객들이 쉽게 영화에 동화 될 수 있는 매개체로 최고의 수단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태국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억지스럽다거나 혹은 유치하다는 평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태국이 아닌 현재 우리 문화의 잣대를 들이댄 가혹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셔터>를 이해하기 위한 태국의 정서를 잠시 살펴보면 우선 태국은 전통적인 불교 국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생활양식이 불교의 교리에 기인하고 있다. 인사 방법부터 스님이나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불교의 방식을 따른다. 또 권선징악, 인과 응보, 윤회사상 등 영화에서 보이는 정서들이 그들에게는 생활인 것이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시체를 화장을 하는 풍속이 있고 원한에 쌓인 원귀들의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흔히들 홍콩영화로 알고 있는 <디 아이> 시리즈도 태국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영화며 국내에는 공개 되지 않은 태국영화들 중에는 <셔터>와 마찬가지로 실생활과 밀접한 원귀에 대한 공포영화가 많다.

결론을 말하자면 <셔터>는 공포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중성이 높은 공포영화이며 태국의 정서가 잘 묻어나는 좋은 영화이다. 태국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관람한다면 올 여름 좋은 공포영화 한 편을 봤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스포일러일수도 있겠지만 두 가지를 분명히 말하면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잘하기 바란다. 이것이 주제이자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평소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결리는 사람들은 꼭 보고 자신의 과거를 곰곰이 살펴봐야 할 것이다. <주온>을 보고 밤에 잠자리에서 생각이나 고생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5 )
callyoungsin
셔터 은근히 무섭던데요 영화가 좀 허접한거 같지만 좀 무서웠삼   
2008-05-15 15:22
kyikyiyi
비급영화 같은데 그래도 다른 영화들보다 무서웠삼   
2008-05-09 15:10
qsay11tem
비취향이네여   
2007-11-23 11:58
kpop20
무섭네요 ㅠㅠ   
2007-05-27 14:46
kgbagency
개인적으론 안무섭던...
옛날 공포이야기를 영화한 느낌이...
아이가 공부하는데 어깨가 너무 아파서 그 이유를 알아보는 그런 이야기와 너무 유사한...(엔딩이)   
2007-05-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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