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 덕분에 영화를 향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주였다. 코로나19의 소강 조짐과 맞물려 극장가가 활기를 회복하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거짓말을 못 하게 된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정직한 후보>와 평단과 관객 모두 사로잡은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각각 1위와 2위로 데뷔했다. 주말 전국 180개 스크린에서 재개봉한 <기생충>은 8만 9천 관객을 동원해 그 위력을 입증했다. 스크린에 부활한 유명 게임 캐릭터 <수퍼 소닉>은 5위로 개봉 첫 주를 마무리했다.
라미란, 김무열이 주연한 <정직한 후보>가 주말 전국 1,179개 스크린에서 67만 6천명 포함 총 90만 9천 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영화는 ‘처세 달인’ 3선 의원이 4선 도전 중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상황을 그린 코미디.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말 좌석판매율은 22.5%다.
그레타 거윅이 각색, 연출한 <작은 아씨들>은 주말 31만 2천명 포함 총 46만 3천 관객이 선택했다.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그린 북>(2018, 43만 3천명)의 기록을 훌쩍 넘기며 순항 중이다.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그리고 티모시 샬라메 등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클로젯>은 두 계단 내려온 3위다. 주말 20만을 더해 누적 관객 114만명을 기록했다. 약 220만 내외로 알려진 손익분기점 달성은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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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 소식과 함께 재개봉한 <기생충>은 개봉 당시 영화를 놓쳐 아쉬웠던 관객과 N차 관람에 힘입어 주말에만 8만 9천명을 극장가로 불러모았다. 주말 좌석판매율 44.0%로 1위, 누적 관객 10,228,437명이다. 오는 26일 <기생충: 흑백판> 개봉을 앞두고 있다.
16비트 게임 속을 누비던 초고속 생명체 파란 고슴도치 ‘소닉’이 스크린 나들이한 <수퍼 소닉>은 5위로 개봉 첫 주를 마무리했다. 미국 시골 마을에 불시착한 ‘소닉’과 그를 돕는 경찰(제임스 마스던)이 탐욕스러운 과학자(짐 캐리)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전국 605개 스크린에서 총 8만 7천명이 선택했다.
6위는 <남산의 부장들>로 주말 6만 5천명을 더해 누적 관객 472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의 미지근한 반응은 물론 북미에서도 기대에 못 미친 개봉 성적을 보인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은 다섯 계단 하락한 7위다. 지난주보다 절반가량 스크린을 뺏겨 전국 480개 스크린에서 주말 4만명을 더하는 데 그쳤다. 누적 관객은 37만 3천명이다.
8~10위는 <조조 래빗>, <극장판 미니특공대: 공룡왕 디노>, <히트맨>이다. 각각 누적 관객 8만명, 7만 1천명, 240만명이다.
한편 2월 셋째 주에는 주말 156만 명을 포함 총 250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주 관객수 175만 명(주간 71만 명, 주말 104만 명)의 14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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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개봉작 소개
한국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조폭, 비리 공무원, 유흥 업소 알바 주부, 사우나 직원 등 얽힌 관계 중심에 그녀가 있다! 전도연, 정우성 주연/김용훈 연출
-<기도하는 남자> 힘들게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목사와 그의 아내, 어느 날 장모의 병으로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다. 박혁권, 류현경 주연/ 강동헌 연출
외국영화
-<1917> 1917년 1차 대전 중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라는 미션을 받은 두 영국군 병사는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조지 맥케이, 딘-찰스 채프먼 주연/ 샘 멘데스 연출
-<하이, 젝시> 베프였던 ‘시리’의 사망으로 새 폰 ‘젝시’를 만나게 된 폰생폰사 ‘필’, ‘젝시’의 전방위적 간섭을 받게 된다! 아담 드바인, 로즈 번 주연/ 존 루카스, 스콧 무어 공동 연출
-<숀더쉽 더 무비: 꼬마 외계인 룰라!> 우주에서 길을 잃어 지구에 오게 된 ‘룰라’, 우연히 양떼목장의 사고뭉치 ‘숀’과 그 친구들을 만난다! 윌 베처 연출_애니메이션
-<작가미상> 2차 대전 후 독일, 미술학도 ‘쿠르트’는 죽은 이모와 같은 이름의 여인 ‘엘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톰 쉴링, 세바스티안 코치 주연/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연출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준’과 ‘치에’, 어느 날부터인가 ‘준’이 집에 돌아오면 ‘치에’가 항상 다양한 방법으로 죽은 척을 하고 있는데…에이쿠라 나나, 야스다 켄 주연/ 리 토시오 연출
● 한마디
<기생충>, 썰렁했던 극장가에 훈풍을!
2020년 2월 17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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