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이 미국에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하고, 상영 4일만에 1억불 고지를 돌파했다. 수일 전부터 영화의 시사회장에서 숙식을 하며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이 있었을 정도로 이미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지만, 올 여름 극장가는 대작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그 어느 해 보다 심할 전망이다. <스파이더 맨>으로 인해 좀더 일찍 시작된 여름, 지난 주에 이어 올 여름 기대 작 들을 미리 만나보자. 어떤 영화를 봐야 할 지 지금부터 미리 한편씩 찍어두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지도 모르니까.

<마이너리티 리포트>
더 해야 할 말이 있을까?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고 세계 최고의 스타 톰 크루즈가 손을 잡았다는데 망설이고 말고 해야 할 무언가가 있을까?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이 영화는 난해한 원작을 어떻게 요리 했느냐 하는 점이 흥행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에이. 아이>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톰 크루즈는 다시 한번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까? 포스터만으로도 사람을 두근거리게 하는 작품이다. (7월 26일 개봉예정)

<패닉 룸>
조디 포스터가 임신 사실도 모른 채 촬영에 임했던 바로 그 영화. 미국에선 이미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르며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작품으로 데이빗 핀처 감독의 연출력 때문에라도 기대를 갖게 하는 작품이다. 패닉 룸이란 재난에 대비해 대피소 같이 만들어진 폐쇄 공간을 뜻하는 말로, 영화 속에서 엄청난 비밀을 가진 공간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6월 21일 개봉예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번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개봉해 개막작인 <케이티>에 이어 가장 먼저 매진을 기록한 작품. 베를린 영화제 금공상 수상이라는 사실이 영화의 퀄리티를 보장하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라는 사실은 더욱더 영화를 매력적인 모양새로 포장하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도 무리가 없고, 영화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도 꽤나 쏠쏠한 작품. 제패니메이션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일본 개봉당시 박스오피스 역사를 다시 쓰게 했던 흥행작이기도 하다. 미국식 애니메이션과 차별화 된 독특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을 듯. (6월 28일 개봉예정)

<릴로와 스티치>
여름이면 언제나 처럼 찾아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그러나 이번엔 전과 다른 모양새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외계인이 등장하고 우정과 사랑이 등장하는 기본 포멧은 디즈니의 그것과 다를 바 없지만, 팔이 6개나 달리고 무시무시한 이빨에 찢어진 눈을 가진 푸른색 외계인 캐릭터는 자칫 혐오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살아 남기 위해 끊임 없이 변신을 시도중인 디즈니가 <아틀란티스>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까. (7월 19일 개봉예정)

<언페이스풀>
온통 가족 영화 밖에 없다고 툴툴 거리는 성인들을 위해 준비된 고감도 섹스 스릴러 영화. 왕년의 청춘스타에서 성숙한 자태를 뽐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다이안 레인과 영원하 섹스심볼 리차드 기어가 끈적한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가족과 분륜 그리고 사랑과 배신. <원초적 본능>을 잇는 또 하나의 흥행작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지 혹은 얼마나 육감적인 섹스신이 등장하는지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결정될 듯. <롤리타>이후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에드리안 라인 감독의 이름을 한번 믿어봐야 겠다. (7월 17일 개봉예정)

이 같은 작품들 외에도 올 여름 극장가를 달굴 영화들로는 <퀸 오브 벰파이어>, <스피릿>, <레지던트 이블>, <서프라이즈>등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들이 끊임 없이 포진하고 있다. 과연 올 여름의 최고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지난해에 이어 한국영화는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 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 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간 대결이 여름을 재촉함과 동시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