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4월 셋째 주, 유전자 조작 물질에 감염된 괴수들의 초토화 난장판 <램페이지>가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전국 886개의 스크린에서 주말 36만 명 포함, 누적 관객 12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주 5위로 첫선을 보였던 세월호 추적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는 역주행을 시작했다. 전국 643개 스크린에서 주말 10만 명을 동원하며, 2위로 올라섰다. 개봉 9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다큐 영화 5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385,375명이다. <그날, 바다>는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에 기반하여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을 규명하려 시도한다. 김어준이 기획한 프로젝트 부(Project 不)의 <더 플랜>(2017), <저수지 게임>(2017)에 이은 세 번째 공개 작품이다.
3~4위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레디 플레이어 원>에게 돌아갔다. 지난주 2위로 데뷔했던 ‘소리내면 죽는다’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전국 514개 스크린에서 주말 10만 명 포함, 누적 46만 명을 넘어섰다. 존 크래신스키가 제작, 각본, 연출, 주연으로 활약한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포 영화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스필버그의 가상 블록버스터 <레디 플레이어 원>은 확연히 동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지난주 주말 19만 명이었던 관객수가 9만 5천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누적 관객은 2,222,536명이다.
5~7위는 한국 영화가 차지했다. 이유영, 김희원 주연의 스릴러 <나를 기억해>는 5위로 데뷔했다. SNS 상에 만연한 불법 음란 동영상 유포를 소재로 피해 여성이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한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전국 545개 스크린에서 주말 8만 7천 명, 총 10만 7천 명을 동원했다.
개봉 3주 차와 4주 차를 맞은 <바람 바람 바람>과 <곤지암>은 나란히 6위와 7위에 랭크됐다. 이병헌 감독이 제주도를 배경으로 완성한 성인 연애 이야기 <바람 바람 바람>은 주말 7만 1천 명 포함, 누적 관객 115만 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150만 명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범식 감독의 체험 공포 <곤지암>은 주말 4만 9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266만 명을 넘어섰다.
다비드 알로 감독의 프랑스 애니메이션 <정글번치: 최강 악당의 등장>은 8위로 첫선을 보였다. 정글의 평화를 위협하는 최강 악당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정글번치’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그린다. 전국 331개 스크린에서 주말 2만 8천 명, 총 3만 1천 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9위는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내려온 <덕구>이다. 어린 손자 덕구와 덕구할배의 이별 과정을 짠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로 방수인 감독의 데뷔작이다. 주말 2만 4천 명, 누적 관객 292,744명이다. 62년 연기 경력의 이순재가 노개런티로 함께한, 5억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소박하지만 따뜻한 작품이다.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크리미널 스쿼드>는 마지막 10위로 개봉 첫주를 맞았다. <런던 해즈 폴른>(2016)의 각본가 크리스찬 구드가스트의 연출 데뷔작으로 근육질 무자비한 범죄수사대와 영민한 은행강도 조직과의 한판승을 다룬다. 전국 348개 스크린에서 주말 1만 6천 명, 총 2만 1천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한편, 4월 셋째 주에는 주말 106만 명을 포함 총 178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는데, 이는 지난주 관객수 258만 명(주간 85만 명, 주말 173만 명)의 68%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완성된 살인 소설, 지현우, 오만석 주연, 김진묵 감독의 <살인소설>. 부정직하다는 이유를 해고당한 여인과 그녀 앞에 나타난 클레어, 김민희, 이자벨 위페르 주연,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 천재 발명왕 레오나르도와 친구들의 짜릿한 모험, 세리지오 맨피오 감독의 이탈리아 애니메이션 <레오나르도 다 빈치>. 흥겨운 숲 속 친구들이 펼치는 아기곰 보보 구출 대작전, 라스무스 A. 실버르센 감독의 노르웨이 애니메이션 <아기곰 보보 구출 대작전>. 오늘도 진정한 사랑을 찾아 누구가를 만나는 중년 여성 ‘이자벨’, 줄리엣 비노쉬, 필리프 카터린느 주연, 클레어 드니 감독의 <렛 더 션사인 인>. 인도 최초 여성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레슬링 드라마, 아미르 칸, 파티마 사나 세이크 주연, 니테쉬 티와리 감독의 <당갈>.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에 맞서 다 뭉친 어벤져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조슈 브롤린,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가 공동 연출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재개봉작 설경구 주연,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등이 개봉한다.
● 한마디
<그날, 바다>의 역주행에 주목
2018년 4월 23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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