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배두나 주연의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 감독)이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 역 신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갔다. 크랭크 인을 알리는 이날 첫 신은 초췌하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돈가방을 들고 지하 깊은 곳을 응시하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송강호와 비밀스럽고 조심스럽게 그 뒤를 밟는 배두나의 진지한 연기로 촬영장을 뜨겁게 달궜다. 사건 발단의 초반부에 해당되는 이 신은 일체의 대사없이 두 배우의 눈빛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 감독이 차기작으로 준비하면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복수는 나의 것'은 유괴와 폭력, 살인 등 날카로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 충격적인 사건과 건조한 비극, 강렬한 쾌감, 일체의 웃음과 과장을 제거한 정통 하드보일드 무비다. 하나뿐인 딸을 잃고 세상과 싸움을 시작하는 동진(송강호), 단지 착하게 살고 싶었던 남자 류(신하균), 모든 비극의 시작을 부른 여자 영미(배두나). '복수는 나의 것'은 이들 개성넘치는 세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세상의 폭력에 파괴된 이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는다.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