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란도 블룸, 리브 타일러 |
|
| 비고 모르텐슨 |
|
| 일라이저 우드 |
|
| 피터 잭슨 |
|
월요일,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서는 <반지의 제왕 3: 왕의 귀환>의 월드 프리미어가 열렸다. 감독 피터 잭슨이 자국민인데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로케이션 장소가 뉴질랜드이기도 하기 때문에, 뉴질랜드인들이 <반지의 제왕>에 갖는 애착과 자긍심은 각별하다. 이 날 시사에는 웰링턴-‘웰리우드’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시민의 1/4에 달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개선장군을 방불케 하는 대우를 받았다. 골룸의 숙적인 호빗 샘 와이즈 갬지를 연기한 숀 애스틴은 “위대한 국가적 자긍심의 순간”으로 이 날의 행사를 요약하기도.
영화 상영을 앞두고 출연진과 감독, 그리고 수상 헬렌 클락 등은 엠버시 극장 앞에 깔린 470미터 짜리 레드카펫을 향해 화려한 퍼레이드를 벌였다. 일라이저 우드나 올란도 블룸, 리브 타일러, 비고 모르텐슨 같은 배우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팬들이 야영도 마다않았음은 물론이다. 감독 피터 잭슨은 대대적인 환영을 받은 기분을 처음 달에 착륙한 인류의 그것에 비유하기도. 그는 “이런 환영은 두려울 정도다. 황송하다”면서도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1편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와 2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세계적으로 18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3편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둘 거라는 게 지배적인 예측. 피터 잭슨은 <...왕의 귀환>에 대해 처음 두 편에 비해 훨씬 만족스런 결과물이라고 공언해 전세계 반지 매니아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놓았다.
그가 내비친 속내 또 한 가지는 톨킨의 <호빗> 역시 직접 영화화하고 싶다는 것. 여기에 대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로듀서이자 뉴라인 시네마에서 인디영화를 취급하는 파인라인의 수장인 마크 오데스키는 “<호빗>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귀띔하기도. 이 날의 영웅 잭슨은 <킹콩>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완결되는 몇 해 후에는 다시 뉴질랜드의 감독으로 돌아오겠다고 자국민들 앞에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