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상열지사’라는 아주 반가운 말을 제목삼아 화제가 되고 있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두 여배우 이미숙, 전도연의 상반되는 매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남을 자랑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티를 낼 수 없었던 조씨부인(이미숙)은 도도함이 파노라마치는 자신의 위풍당당 섹시함을 이용해 그 한을 풀어내는 요부고, 그녀와 달리 물경, 9년이라는 무지 긴 세월 동안 수절해온 숙부인(전도연)은 단아한 자태에서 느껴지듯 무척 가녀린 전통적 여인이지만 내적인 면은 그렇지 않은 외유내강(外柔內剛)적 정절녀이다.
이러한 그녀들의 대비는 보시는 이미지와 같이 가마 안에 앉아 있는 자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시뻘건 붉은 색으로 치장된 가마 안에서 기고만장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도전적 이미지의 조씨부인. 순한 분위기의 가마 안에서 곱디곱게 하얀 한복을 차려 입고 우아하게 눈길을 내리 깐 고혹미의 절정 숙부인.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잡아 채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는 두 부인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그리고 배용준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