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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선입견 없이 봐달라” <헤어질 결심>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 (제작: 모호필름)의 언론시사회가 21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시사 후 이어진 간담회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하여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의 수사를 맡은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수사멜로극이다. 해준은 서래를 의심하면서도 그에게 끌리고, 서래는 가늠하기 어려운 표정과 행동으로 미스터리함을 더하며 해준을 혼란에 빠뜨린다.

주연을 맡은 탕웨이와 박해일 외에도 이정현, 박용우, 박정민, 고경표가 합류했고, 개그맨 김신영이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해 새로운 면모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12세 이상 관람가) 이후 오랜만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아닌 작품을 선보인 감독은 “등급을 염두에 두고 기획하지는 않는다”고 확실히 하면서 “다만, 어른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니 노출과 섹스의 수위가 높을 거로 당연히 예상하길래 그 반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휘몰아치는 격정보다는 은근하고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려면 자극의 정도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현재 HBO 드라마를 촬영 중”이라고 근황을 알리며 “기획 중인 작품에서 폭력, 섹스, 노출 등의 수위가 높은 것도 있다”면서 이야기에 걸맞은 톤앤 매너를 선택할 뿐이라고 말했다.

외조부가 만주 독립군 출신인 조선족 여성 ‘서래’를 연기한 탕웨이는 “사람은 성장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점차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서래라는 인물은 녹록하지 않은 삶은 사는 인물이다. 자기감정을 드러내기 힘든 상황이라 사랑하더라도 숨길 수밖에 없다. 인물 안으로 파고들어 가려고 했고, 감독님도 비슷한 방향으로 디렉팅을 주셨다”고 연기 방향을 말했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그는 한국어 대사를 전부 외워서 소화했다. “대사를 위해 처음부터 고급 한국어를 배워서 생활 한국어는 전혀 하지 못한다. 다음 기회에 초급부터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코미디, 좋은 음악, 멋있는 의상, 복고풍이면서 현대적, 수사극에 멜로까지 매우 다양한 요소가 교묘하고 깔끔하게 융합한 작품”이라고 영화를 표현했다.

품위 있는 형사지만, 서래로 인해 ‘붕괴’되는 ‘해준’역의 박해일은 “감독님이 얘기한 어른들의 이야기에 공감했다”며 “수사극이라는 틀 안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본심을 숨기고, 또 사망자의 아내라는 점에서 서래를 향한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등 다각도로 감정을 감추는 방향으로 변주해 갔다”고 연기에 있어 주안점을 들었다.

한편 감독은 정서경 각본가에게 참고하라고 권해준 단 한편의 영화로 데이비드 린 감독의 <밀회>(1945)를 소개했다. “성숙한 남녀의 인내하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헤어질 결심>과 접점이 있다”고 짚었다.

또 ‘해준’의 후배 형사 ‘연수’로 분한 김신영에 대해서는 “행님아 시절부터 팬이었고,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은 연기 또한 매우 잘한다는 확신이 있어 주저없이 캐스팅했다”며 “보배 같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엔딩의 바닷가 시퀀스에 대해서는 “초반부의 산악 풍경과 대응하도록 암벽같이 모래가 쌓인 바다를 찾았더니 동해였다. 한데 해지는 풍경은 서해에서 찍어야 해서 (돈이 좀 들더라도) 서해와 동해를 오가며 촬영했다”고 그 과정을 이야기했다. 또 “만조는 정확히 날짜를 계산해서 찍었고, 그때 파도가 크게 친 것은 행운이었다. 안개와 하늘의 밝기 등은 VFX와 디지털 색보정이라는 새로운 테크놀러지의 도움을 받았다”고 빼어난 미장센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해일은 “살다 보면 밀려오는 후회, 상실감, 이런 감정이 여운으로 남지 않을까. 열린 결말로 남겨두고 싶다”고, 감독은 “선입견 없이 담백하게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6월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2022년 6월 22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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