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예술혼을 담은 영화 <취화선>으로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이 영화계에서는 처음으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수여받게 된다.
우리민족이 가진 고유한 삶과 개성 있는 문화를 수려한 영상으로 표현해 한국적인 가치와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계의 거목으로 손꼽히는 임권택 감독은 역사적 사실을 근간으로 이념이나 사상에 의해 희생되는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휴머니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 역시 이와 같은 임권택 감독의 성향이 집약되어 있어 한 길을 걸어가는 장인의 고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조선후기 천재화가 장승업의 삶과 예술혼을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의 풍경과 함께 연출한 <취화선>은 아름다운 영상과 치열한 예술인의 모습을 잘 그려내 심사위원을 비롯한 영화인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가톨릭대학교에서는 한평생을 올곧게 한국적인 정서를 영상으로 담아온 임감독의 장인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어떠한 이념과 사상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키거나 희생시킬 수 없다는,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이 대학의 이념인 인간존중의 정신과 부합하여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충무로의 전통적 도제 시스템 속에서 성장하여 일가를 이룬 임권택 감독의 성취와 업적을 학계에서도 평가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학위수여는 그 의미가 각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위 수여식은 오는 7월 2일 오후 3시 경기도 부천시 가톨릭대 성심교정 소강당에서 진행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