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팀이 며칠 전 춘천 명동거리에서 이루어진 김득구와 이경미의 멜로씬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씬은 마침내 사랑을 이룬 김득구와 이경미가 크리스마스분위기의 명동 거리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장면. <챔피언> 제작팀은 1980년대 서울 명동 거리를 재현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해 전국 모든 도시를 돌아다니며 장소 섭외에 심혈을기울였고, 마침내 춘천 명동 거리를 로케이션 장소로 낙점했다. 아침부터 분주함 속에 춘천 명동거리는 1980년대 서울의 명동거리로 완벽히 변신했다. 캐롤송이 울려퍼지는 1980년대 거리 속에 80년대 헤어 스타일을 하고 복고 의상을 입은 300여명의 엑스트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춘천 시민들은 갑자기 크리스마스로 변한 길거리를 보며 어리둥절해 하기도. 대형 강설기에서 뿌려지는 함박눈 속에서 스텝과 구경 인파 모두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드디어 촬영은 시작되고, 보석 가게 앞에 서서 반지를 구경하기도 하고 인파 속에 묻혀 크리스마 스 분위기를 즐기는 유오성과 채민서의 모습은 영락없이 다정한 연인 그 자체! 데이트를 마친 유오성은 채민서를 택시에 태워주며 통닭 봉투를 안겨준다. 연인과 좀 더 있고 싶어하는 채민서 에게 유오성은 통닭이 식기 전에 빨리 먹으라며 집으로 보내고, 택시 문을 닫기 직전 기습 뽀뽀 를 하는데, 이 장면에서 바로 NG! "좀 더 기습적으로 해야죠~"란 곽경택 감독의 다그침에 유오성 은 머리만 긁적긁적. 첫사랑에 가슴 떨려하는 수줍은 복서 김득구의 모습 그대로다. 연이은 NG 에도 마냥 싱글벙글인 유오성, 그러나 다른 스텝들의 얼굴에는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묘한 표정 만이 가득했다.
이번 아름다운 멜로씬의 일등공신은 단연 소품팀. 크리스마스 트리, 구세군 냄비, 포니 택시 등 엄청난(!) 소품들을 준비해 주위를 놀래켰다. 또 하나! 대형 강설기를 계속 작동시키며 일명 뻥튀기 가루라고 불린 함박눈을 끊임없이 뿌려대 아름다운 멜로씬의 분위기를 돋구었다. 스텝들은 밤이 깊어지자 "배 고픈덴 이게 최고!"라며 눈가루를 받아먹는 장난을 치면서 졸음을 쫓기도.
기습 뽀뽀 장면에 연이은 NG를 내던 유오성. "아 뽀뽀도 안 해봤어요?"란 곽경택 감독의 핀잔에 "제가 잘 안 해봐서…"라며 머리만 긁적긁적. 이에 곽경택 감독 "아 왜 그러세요~?" 라며 발끈해 주위는 일제히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