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베일을 벗었다.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손예진 등이 참여한 이 영화는 이미 올 칸느영화제에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50년대,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내외의 거센 격변이 다가오던 시대를 배경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화가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화면에 담아내며 <춘항뎐>에 이어 다시한번 한국적인 미를 강조하고 있다.
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이 영화의 첫 공개에 관심을 표명하며 시사회장을 찾았는데, 주연배우들을 비롯해 유호정의 남편인 이재룡과 김석훈, 조승우 등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무대인사에서 임권택 감독은 "아무래도 칸의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취향이 내 영화와 맞는 모양"이라며 웃었고, 최민식과 안성기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첫 스크린 나들이를 한 손예진과 유호정은 꽤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작품성과 흥행성 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낸 태흥영화사의 이태원 사장은 영화 속에 까메오로 출연해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600여석 규모의 시사회장은 입추의 여지없이 영화를 보기위한 인파로 가득했고, 일부는 자리를 배정 받지 못해 복도에 서서 보거나 되돌아 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영화 <취화선>은 오는 5월 10일 전국에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