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때도 절친한 친구이자 현 <챔피언> 제작사인 진인사 필름의 양준경 대표를 영어 선생님으로 깜짝 출연시켰던 곽경택 감독은 이번 <챔피언>에서도 자신의 친아버지를 단역으로 출연시키는 캐스팅 실력을 자랑했다. 곽경택 감독의 아버지는 곽경택, 곽신애 남매를 모두 영화인으로 키워낸 만큼, 평소 영화에 대한 열의가 자식들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의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아버지의 첫 역할은 주인공 김득구의 고향인 강원도 고성의 군수 역. 동양 챔피언이 된 김득구가 고향에 돌아와 대대적인 환영을 받는 이 씬을 매우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꼽고 있던 곽경택 감독은 환영 연설을 하는 군수 역으로 먼 데서 찾을 것 없이 '이미지가 딱'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곽경택 감독의 이러한 시도에 부응하기 위해 곽감독의 아버지는 강원도 지역의 사투리를 밤 낮 없이 연습하며 캐럭터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았다. 이를 지켜본 유오성은 "역시 그 아들을 낳은 그 아버지"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는 후문이다.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친 <챔피언>은 후반 작업을 거쳐 6월 28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