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마약반 형사의 잠복근무를 그린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 관객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그간 주춤했던 류승룡은 마약반 리더 ‘고반장’을 맡아 짠한 모습으로 특유의 코믹감 뽐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전국 1,948개 스크린 몰방에 힘입어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명절 극장가를 장악했다. 누적 관객 729만 명으로 천만 관객 돌파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2위는 공효진, 류준열 주연의 <뺑반>으로 <극한직업>의 대항마로 나섰으나 참패했다.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경찰의 직업적 윤리적 딜레마와 개과천선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범죄물. 호쾌한 카체이싱 등 풍성한 볼거리를 갖춘 반면 개연성에 대한 지적 역시 받고 있다. <차이나타운>(2014)의 한준희 감독의 신작이다. 전국 1,134개 스크린에서 96만 관객이 선택했다.
3위는 드래곤 ‘투슬리스’와 인간 ‘히컵’의 마지막 모험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 3>이다. 새로운 캐릭터인 온몸이 하얀 ‘라이트 퓨어리’를 비롯해 6만 5천여 마리의 드래곤이 비행하는 등 장관을 선보이는 영화는 각자의 길을 가는 드래곤과 인간의 모습을 뒤로 시리즈와 이별을 고한다. 전국 971개 스크린에서 62만 명을 동원했다.
4위는 최신규, 김진철 감독이 공동 연출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헬로카봇: 옴파로스 섬의 비밀>이다. 따뜻한 남태평양 섬으로 휴가 간 ‘차탄’ 가족과 친구들이 외딴 섬에 표류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전국 752개 스크린에서 30만 9천 명이 선택했다.
개봉 4주 차인 <말모이>와 <그린 북>은 5위와 7위로 각각 누적 관객 278만 명, 24만 명이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 영화인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지난주 3위에서 세 계단 내려온 6위다. 누적 관객 29만 7천 명이다. 영화는 북미 997개의 스크린에서 개봉, 286만 달러(한화 32억 원)의 성적을 기록하며 1월 4주 차 북미 박스오피스에 13위로 데뷔했다.
8위는 개봉 2주 차에 역주행한 <가버나움>이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고발한 정확한 나이도 생일도 알 수 없는 12세 소년 ‘자인’을 통해 어린이 노동, 조혼, 난민의 참상을 날카롭게 응시한 작품이다. 전국 67개 스크린에서 주말 1만 4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5만 3천 명이다.
9위와 10위는 각각 2월 5일과 2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관객을 미리 만난 로사 살라자르와 크리스토프 왈츠 주연의 <알리타: 배틀 엔젤>과 정우성, 김향기 주연의 <증인>이다. 각각 1만 2천 명, 2만 4천 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한편, 2월 첫째 주에는 주말 315만 명을 포함 총 655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주 관객수 464만 명(주간 150만 명, 주말 314만 명)의 141% 수준이다.
▶ 이번 주 개봉작 소개
한국영화
- 한글을 배운 후 시집을 출간한 곡성 시인 할머니들, 이종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인 할매>
외국영화
-고철 더미에서 발견된 기억을 읽은 사이버그 소녀 ‘알리타’, 로사 살라자르, 크리스토프 왈츠 주연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알리타: 배틀 엔젤>
-빙판 위 달콤살콤한 피겨스케이팅 커플! 아글라야 타라소바, 알렉산더 페트로프 주연 올레그 트로핌 감독의 <아이스>
-2차 대전 후 폴란드를 배경으로 격동의 시기에 꽃핀 음악가의 사랑, 요안나 쿨릭, 토마스 코트 주연,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
- 부상당한후 꿈을 잃은 육상부 에이스 ‘아키라’, 사랑에 빠졌다? 고마츠 나나, 오오이즈미 요 주연 나가이 아키라 감독의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친구를 찾아 우주로! 크리스 프랫, 엘리자베스 뱅크스 목소리 출연 마이크 미첼 감독의 <레고 무비 2>
● 한마디
라인업 빈약한 설 명절 극장가에 홀로 활짝 웃은 <극한직업>
2019년 2월 4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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