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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와 준하] 주진모
'진모와 준하' 쌍둥인줄 알았죠? | 2001년 11월 23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촬영 내내 연기라기 보다 생활" , 자상하고 편안한 실제 성격 그대로 그려
제작사 기획단계부터 "빼다 박았다",감독 주문 없이도 70~80%가 애드리브

이 남자 실제로도 꽤 괜찮다.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은 카푸치노처럼 달콤하며 툭툭, 편하게 던지는 말투는 에스프레소의 쌉싸래한 뒷맛처럼 깔끔하다. 내가 만약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된다면 파트너로 삼고 싶은 남자다.

23일 개봉한 '와니와 준하'(김용균 감독-청년필름 제작)에서 주진모.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확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극중 역할은 데뷔를 목전에 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준하. 와니(김희선)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간다. 기념일엔 와니가 좋아하는 해물탕으로 저녁을 준비할 줄 아는 다정함과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밝은 성격과 의젓함까지. 첫사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와니를 바라보며 포근하게 감싸주고 기다려줄줄 아는 남자다.

2029세대의 매력을 대변하는 '쿨'한 남자인 준하와 주진모 사이엔 닮은 구석이 많다. 연인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보내는 성격(실제로 그는 한번 사랑에 빠졌다하면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도 그렇거니와 다정다감하면서도 상대방을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강한 면까지.

"김용균 감독은 특별한 주문도 없었어요. 그냥 마음가는 대로 카메라 앞에 섰다고 할까요. 지금까지 작업했던 영화 중에 가장 편안하게 연기를 한 것 같아요. "

'해피엔드'때 함께 작업했던 제작사 청년필름은 '와니와 준하' 기획 단계에서부터 주진모에게 적극적인 프로포즈를 했다. 캐스팅 단계에서 '해피엔드'나 '무사'의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만을 기억하는 영화 관계자들은 "주진모가 준하를?"이라고 의문을 표시했지만, 이때 청년필름의 곽신애 기획실장이 한 말이 바로 "주진모야말로 콕 빼다박은 준하"라는 것이었다.

기다릴줄 아는 '내공있는' 모습도 닮은 꼴. 영화 '댄스댄스'에서 '해피엔드''실제상황'을 거쳐 '무사'까지. 온갖 쓴소리를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쓸줄 아는 현명함은 주진모가 가진 최대의 미덕이다.

연기자로서 '때'를 만들어갈 줄 아는 그의 태도는 '와니와 준하'의 촬영 과정 내내 드러났다. 예정보다 1시간 먼저 촬영장에 도착해 준비를 했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김용균 감독이 시나리오를 수정할 때도 많은 부분을 함께 했다. 70~80%가 애드리브였다니, 준하의 성격에 주진모의 실제 모습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극 초반 시나리오 속 연인의 대사를 닭살돋는 포즈로 혼자 읊어대는 장면도 즉흥 연기. 1주년 파티 또한 시나리오엔 스파게티에 와인이 메뉴였는데, 주진모의 제안에 의해 해물탕과 와인으로 바뀌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상을 차린다면 아무리 음식 궁합이 맞지 않는다하더라도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만 고를 것"이라는 게 주진모의 생각이었다.

"후반부에 기타를 치는 장면 있잖아요. 두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촬영을 시작했는데, 그냥 그 상황에 쑥 빠져들었습니다. 나중엔 카메라가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사랑을 스크린에서 엮어보인 이 남자, 다음 작품에선 똑 떨어지는 개성 연기로 또 다른 변신을 보여줄 계획이란다.

<자료제공 :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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