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17일 베를리날레 팔레스트에서 개최된 제5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새로운 조망을 제시한 영화에 수여하는 특별상인 알프레드 바우어 상을 수상했다.
베를린 영화제의 8대 본상 중 하나로 꼽히는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독일 표현주의 기법을 정착시킨 촬영 감독의 이름을 딴 상으로써, 1994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수상한 이후 국내작품으로써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두 번째 수상이다.
박감독은 지난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이후 2003년 <복수는 나의 것>이 포럼 부문에 초청되었고 지난해에는 베를린영화제의 워크숍 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의 강사(mentor)로 초청받은 바 있다. 이번 수상으로 박감독은 베를린영화제와의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박감독은 수상 후 영광을 아내와 나누고 싶다며 아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내 남편이 영화감독이지만 괜찮아라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영화들이 사랑을 받았는데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은 왕쿠아난 감독의 중국 영화 <투야의 결혼’(Tuya’s Marriage)>이 차지했고 은곰상인 감독상은 이스라엘 영화 <보퍼트’(Beaufort)>를 만든 조지프 세더(38)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대상은 아리엘 로테(34) 감독의 아르헨티나 영화 <디 아더’(The Other)>가 받았다. 또한 이 영화에 출연한 훌리오 차베스(50)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독일 영화 <옐라’(Yella)>의 니나 호스(31)가 차지했다.
2007년 2월 19일 월요일 | 글: 민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