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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2000, A Time for Drunken Horses / Zamani baraye masti asbha)
배급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공식홈페이지 : http://www.cinecube.net/cine/drunken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예고편

[스페셜] 희망을 거세 당한 비극적 동화, '거북이도 난다' 05.04.18
[리뷰]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04.07.30
모든 장면 장면이 뭉클해지는... gion 09.09.30
그 마을에 부는 바람은 칼날보다 매서웠다 vinappa 05.05.08
이 영화.. 그야말로 리얼이다.. ★★★  gion 09.09.30
이 영화를 보고 가슴이 아파서 잠이 안오는 작품 ★★★★★  gg330 09.01.13
볼수록 신비스러운 이란영화 ★★★☆  codger 08.12.10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가혹한 동화
동생을 살리려는 어린 남매들의 노력과 냉정하기만한 세상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아껴가며 꿋꿋이 살아가는 어린 쿠르드족 남매들의 가슴 뭉클한 감동 드라마다. 수술을 받지 않으면 곧 목숨을 잃게 될 동생 마디를 위해 장남 아윱은 등짐을 지고 눈보라를 헤치며 밀수길에 나선다. 장녀 로진은 마디를 데려가 수술시켜준다는 조건 하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어린 아마네는 부모의 무덤 앞에 가서 마디가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를 한다.
  스스로를 돌보기도 너무 어린 나이인 이들이 동생을 살리겠다고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는 모습은 눈물겹다. 안쓰럽게도 이들에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지만 세상은 이들을 위해 한 치의 배려도 하지 않는다. 힘없고 연약한 아이들을 이용하기 급급한 어른들은 아윱의 품삯을 떼먹고, 로진의 시어머니는 수술시켜준다는 결혼조건을 믿고 데려간 마디를 가차없이 돌려보낸다.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윱이 밀수꾼을 따라나선 이라크로의 여정조차 무장강도의 습격으로 망가져버린다. 함께 이라크로 가던 일행들이 모두 도망쳐버린 후 홀로 외톨이가 되어 마디를 실은 노새와 함께 이라크 국경을 넘어가는 아윱의 외로운 모습은 이들 쿠르드 남매들에게 주어진 혹독한 삶의 무게가 조금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를 던져준다.


철저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정서적 호소력을 갖추다!
새로운 차원의 멜로드라마 탄생!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바네 마을 사람들의 삶을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충실하게 그려낸다. 그렇게 획득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삶의 혹독한 조건과 비극성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그들 삶에 내재된 슬픔을 정확히 포착했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삶에 밀착된 현실감을 주면서 비극적 정서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어설프고 작위적인 비극적 상황들을 인위적으로 얽어 만든, 현실감이 떨어지는 헐리우드 멜로드라마와 확실한 차별성을 갖는다. 이 영화는 얼핏 보면 헐리우드 멜로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를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상투적인 틀을 뛰어넘어, 현실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며 이야기의 진실성을 획득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예술적 성취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평론가들이 <자전거 도둑> <금지된 장난> <400번의 구타> 등의 걸작들과 이 작품을 비교하며 격찬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철저한 리얼리티와 정서적 호소력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차원의 멜로드라마를 탄생시켰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멜로 영화들의 내러티브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구분된다. 도저히 헤쳐갈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한 삶에서 조건 없는 사랑으로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야기가 하나이고, 예정된 이별의 애틋함을 품은 시한부 인생이 다른 하나이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에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마디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는 어린 남매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이 오롯이 담겨, 이 두 가지 코드가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다. <빌리 엘리어트> <어둠 속의 댄서> <아이 엠 샘> <집으로> 같은 영화에서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의 사랑으로 눈물을 흘린 관객이라면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의 남매들 앞에서는 영화 속의 함박눈 같은 눈물을 펑펑 쏟게 될 것이다. 지극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메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줄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방학을 맞은 온가족극장 나들이 추천 1순위 작품! 말초적인 자극에만 급급한 블록버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는 여름 극장가에서 새로운 차원의 멜로드라마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단연 돋보일 것이다.


쿠르드의 마을, 바네. 그 곳의 삶의 속살을 드러내는...
아윱이 목숨 걸고 밀수길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슬픈 배경

“인생이라는 놈은 나를 산과 계곡으로 떠돌게 하고 나이 들게 하면서 저승으로 이끄네....
  - 화물차 뒷칸에 밀어넣어진 채 밀수꾼을 돕는 쿠르드 어린이들이 부르는 노래 중에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이란의 쿠르드 족 최초의 감독이 만든 최초의 영화이다. 키아로스타미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에서 아름답게만 바라봤던 쿠르드의 마을, 그 안의 비극적인 삶으로 카메라를 깊숙하게 들이대었다. 그곳에는 눈으로 길이 끊어져야 비로소 밀수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폭설을 기다리는 아이들, 노새와 말조차도 술에 취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혹독한 추위, 술에 취해 갈지자로 비틀대는 말고삐를 따뜻한 장갑 하나 없이 바투 쥐는 아이들이 있다. 흰 눈으로 덮인 험준한 산악지대는 어떤 영화 속의 설경보다 스펙터클하고 아름답지만 아윱을 비롯한 쿠르드 밀수꾼 아이들의 삶으로 한 발짝만 다가가보면 금방 살풍경이 되고 만다. 이런 풍경은 쿠르드 인들의 삶의 속살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그러낸다.

 영화의 배경이 된 고원 산악 지대는 오랜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이다. 전쟁으로 집들도 파괴되고 가축들과 땅까지 다 팔아버려 생계는 막막하다, 넓은 농토가 있었지만 지뢰들이 너무나 많이 깔려 있어 손을 댈 수가 없다, 겨울이면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온 세상을 뒤덮어버리는 눈보라, 말조차도 술을 마셔야 견딜 수 있는 혹독한 추위... 이 지역에 사는 쿠르드인이 가진 삶의 조건이다.

  여기서 그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생존수단은 밀수다.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을 불법으로 넘나들며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을 갖다 팔면서 이들은 생계를 유지해간다. 밀수꾼 행렬 속에는 10살 남짓한 꼬마들도 섞여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갓난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야 하는 꼬마 가장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은 임금이 싸고 국경수비대의 눈을 속이기 쉽기 때문에 자주 밀수를 위한 도구로 고용되는 것이다. 이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의 삶은 어른의 그것보다도 더욱 혹독하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 지역의 쿠르드 사회의 삶이 어느 정도까지 피폐되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적인 제목,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의 의미
영원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고달프고 절망적인 현실

  감독은 어린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서 이란과 이라크 간의 오랜 전쟁이 평범한 쿠르드 인의 삶을 얼마나 송두리째 파괴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쿠르드 족은 오랜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었고 그들에게 남겨진 것이라고는 말과 노새뿐이었다. 생존을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목숨을 걸고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을 넘나들며 밀수를 하는 일. 이 때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소리 내지 않고 눈에 띄지 않으면서 운송 수단으로 믿을만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말과 노새이다. 자연스럽게 말과 노새가 사람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로 취급되곤 한다.
  말과 노새조차도 살인적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술을 마셔둬야 하며, 적당히 취한 채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다리를 휘청거리면서 험준한 산악을 올라야 하는 고달프고 애처로운 현실, 그 지난한 삶의 버거움은 쿠르드 사람들에게 주어진 삶의 일반적 조건이다. 이 영화의 제목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바로 쿠르드 사람들, 특히 어린 쿠르드 남매들이 평생 멍에처럼 짊어져야 할 인생살이가 얼마나 고달프고 버겁고 애처로운 것인가를 함축적으로 그리고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직선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
이를 감싸안은 감성적인 내러티브와 시적인 비주얼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이란과 이라크와 터키의 접경지대에 흩어져서 살며 온갖 탄압과 시련을 겪고 있는 쿠르드 사람들의 삶에 대한 날카로운 증언이다. 일반적으로 쿠르드인하면,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총을 메고 활동하는 게릴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영화는 쿠르드 인에 대해 가졌던 이러한 선입견이 편견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한다. 영화에 잘 드러나 있듯이 게릴라 활동을 하는 것은 소수의 정치 그룹일 뿐, 일반인들은 열악한 삶의 조건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고통 받는 사람들이다. 영화가 순진한 아이들이 착취당하고 고통받는 모습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어른들의 위선과 사악함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며 어른들의 비인간성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조차도 목숨이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생활의 최전선에 나서야하는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책 한 권 제대로 살 수 없는 극빈 상황. 그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생존에 위협을 받아야 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쿠르드 인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게 무너져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치열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대단히 시적이고 감성적이다. 마을 사람들의 삶의 비극성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진행되는 멜로드라마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서정적으로 흐른다. 한편 눈으로 뒤덮인 험준한 산악지형의 스펙터클한 풍광은 시골의 때 묻지 않은 순박한 쿠르드 사람들의 얼굴들과 아이들의 순진한 표정들과 함께 이 영화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녹녹하게 감싸안으며 영화를 서정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다양한 비주얼 모티브들 또한 영상미의 극치를 이루며 작품을 시적인 경지로 끌어 올린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술에 취한 노새들이 커다란 자동차 타이어들의 무게 때문에 휘청거리며, 눈 덮인 산허리를 오르는 모습은 마치 낙타들이 카라반을 따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듯한 신기루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풍광의 아름다움은 곧이어 닥칠 비극적 상황과 결합되면서 비극적 서정성을 증폭시키며 시적인 차원으로 승화된다.

  미국의 평론가 Godfrey Cheshire는 이 작품이 앙가주망적인 얼굴과 시적인 얼굴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과거 디킨즈나 드레이저같은 작가들이 보여준 열정적인 사회 참여 의식부터 이태리의 네오리얼리즘의 감독들이나 트뤼포같은 영화감독들이 보여준 인간적이고 시적인 정서까지,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일군의 대가들을 연상시킨다. 더욱이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그러한 요소들을 역사상 처음으로 창조해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아마도 그가 작품 안에 바로 눈앞에서 긴박하게 벌어지고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불어넣었기 때문일 것이다.”
brings to mind many precedents, from the passionate social engagement of writers like Dreiser and Dickens to the personal and poetic cinema of filmmakers like Truffaut, as well as Italy? Neorealists. Yet Bahman Ghobadi conveys the feeling that he is discovering these elements for the first time. In doing so, he gives them a freshness and urgency which belongs to the most vital art. (전문보기: 해외공식홈페이지 www.majfilm.com)


영화의 클라이막스! 취해 쓰러진 노새 앞에서 울부짖는 아윱!
세계 평단이 갈채를 보낸 바로 그 명장면

누나 로진의 시어머니가 마디를 돌려보내는 바람에 마디가 곧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물거품이 된다. 삶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 소년 가장 아윱은 좌절하지 않고 밀수꾼들을 따라 이라크로 가서 누나 로진의 신부값으로 받은 노새를 팔아 수술비를 마련하고 마디를 수술시켜 데려오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밀수꾼들은 아윱과 마디를 데려가주는 대신 엄청나게 큰 트랙터 타이어들을 나르라는 조건을 내건다. 아윱은 타이어를 노새 등에 싣고 마디를 노새의 짐바구니에 태워 밀수꾼들을 따라나서는데 이라크 국경으로 가는 길에 매복한 무장강도들에 의해 습격당한다. 위급상황에서 술을 너무 많이 먹인 노새들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밀수꾼들은 짐으로 실은 타이어를 풀어줘 보지만 노새들은 기진맥진한 채 쓰러져버린다. 다른 밀수꾼들은 노새를 버린 채 달아나는데 아윱은 마디를 수술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노새를 내버리고 갈 수 없어 노새에게 일어나라고 애원하며 울부짖는다.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이 대목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커다란 트랙터 타이어를 등에 둘러매고 술에 취해 다리를 휘청거리며 이란과 이라크 국경의 눈으로 뒤덮인 험준한 산허리 사이로 줄지어 가는 노새들과 밀수꾼 행렬의 서정적 이미지. 노새 안장 옆의 짐바구니에 집어넣어진 채 대롱대롱 매달려서 노새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방비로 흔들리는 아픈 마디(Madi)의 안쓰러운 이미지. 국경지대에 매복한 무장강도들에 의해 습격당할 때 술에 취해 쓰러진 노새들의 등에서 내려지고, 눈 언덕 아래로 굴러 내려가는 새까만 트럭 타이어들을 통해 흑과 백의 강렬한 콘트라스트로 빚어지는 시적인 이미지. 총소리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데 마디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버리고 갈 수 없는 노새 곁에서 울부짖으며 일어나라고 절규하는 아윱의 드라마틱한 이미지. 영화의 종반부에서는 이런 이미지들이 합쳐지면서 상황의 다급함과 인물들의 절박감은 물론 수난의 역사 속에서 쿠르드 인이 처한 비극적이고 냉엄한 현실이 그려지고 있다. 생존을 위한 그들의 몸부림이 스펙터클하면서도 시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눈보라치는 험준한 산악지대가 연출하는 대자연의 스펙터클한 아름다움은 곧이어 닥칠 비극적 상황과 결합되면서 비극적 서정성을 증폭시키며 이 장면을 시적인 차원으로 승화시킨다. 디테일의 꼼꼼하고 치열한 재현을 통해 획득된 단단한 리얼리티와 이야기의 진실성은 어떠한 현대적 컴퓨터그래픽(CG)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감동의 깊은 파장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가 세계 평단으로부터 “뇌리에 박힌 채 잊혀지지 않는 (haunting and unforgettable)” 그리고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heartbreaking)” 걸작으로 평가받는 것도 이 장면에서 힘입은 바가 크다.
  

마지막 장면의 여운. 희망, 그러나...

한바탕 절망적인 상황과 졀규가 휩쓸고 난 후, 라스트 씬은 폭풍 끝에 찾아오는 고요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며 긴 여운을 남긴다. 눈보라도 그치고 바람소리도 잦아든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 아윱과 노새의 짐바구니에 실린 마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하얀 눈 위에 놓여진 철조망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윱과 마디는 국경의 철조망을 넘어 이라크로 향한다. 감독은 그들이 이라크에 안전하게 도착하는지, 아윱의 계획대로 노새를 좋은 값을 받고 팔아 마디를 수술시켜 이란으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러한 마무리는 희망의 긴 여운을 남기는 듯 싶지만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이제껏 겪은 악몽 같은 역경이 그들에게 한 번 지나치고 마는 통과의례가 아니라 운명처럼 주어진 삶의 조건이라는 점, 그렇기에 어려움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그들이 희망의 길로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과 이제껏 목격한 비극적 현실 그 견고함에 대한 절망감 사이에서 관객들이 깊은 상념에 잠기게 만드는 엔딩이다.



(총 2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10 16:45
codger
자꾸 눈물이 나는군     
2008-12-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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