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스탭들, 재패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천년여우>는 평생 이루지 못할 사랑을 찾아 헤매는 한 여배우의 일생을 현실과 환상을 중첩시키는 방법을 통해 그려나가고 있다. 곤 사토시 감독의 첫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퍼펙트 블루>에서 호흡을 맞춘 ‘무라이 사다유키’ 각본가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진행한 이 작품은 제작 당시부터 우수한 스탭진이 참여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먼저 무라이 사다유키는 제6회 후지TV에서 ‘영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데뷔 후에는 영화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까지 폭 넓게 소화해 내는 천재로 평가 받고 있다. 음악은 일본 테크노계를 대표하는 ‘히라사와 스스무’이다. 항상 의욕적인 시도로 화제를 만들어온 그의 재능은 곤 사토시 감독도 ‘음악은 히라사와씨 외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절대적 신뢰를 보냈을 정도. 작화 면에 있어서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활약한 ‘혼다 타케시’가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감독으로 참여한 걸 비롯해 <메모리즈> <인랑(人狼)>의 ‘이노우에 토시유키’ 등 애니메이션계에서 내노라 하는 스탭이 대거 참가했다. 제작은 <메트로폴리스> <뱀파이어 헌터 D>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중 하나인 Mad House가 맡았는데, 이는 <천년여우>가 제작 당시부터 전세계를 겨냥한 포진이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천 년의 사랑 상상을 초월하는 즐거움, 영화적 엑스터시!
이 영화엔 과거와 현재의 혼란과 허구(영화인가 현실인가 - 정확히 말하면 극중극인가 극중 현실인가)가 실처럼 엉켜 있다. 이것이야말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용서되는 연출인 것이다. - 곤 사토시 감독 -
이야기는 영화배우였던 후지와라 치요꼬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추억을 벗어나 그녀가 살아온 시대의 공기를 담아내고 그녀가 영화에서 연기했던 역할이 섞이게 되면서 신선하고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이렇듯 실제와 허구가 섞이는 부분은 곤 사토시 감독의 전작 <퍼펙트 블루>와 공통점을 갖는데, 이와 같은 새로운 구성은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을 초월하는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스크린 속으로 관객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이루어지지 못하는 까닭에 더욱 뜨거워지는 치요꼬의 사랑의 열정은 인터뷰하는 사람도 극장 안의 관객도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까지 들어가 그 열정의 파도에 절로 마음이 움직여지게 한다. 이는 젊은 시절의 치요꼬의 과거와 환상 속으로 직접 들어가 경험한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적인 생동감 덕분이다. ‘천년을 넘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급류에 휘말려가다 보면 속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관객의 심리적인 장벽도 돌파되고 만다. 치요꼬의 이름이 상징하는 본격적 시대극에서 닌자 영화, 괴기 영화 등 치요꼬의 현실과 사랑의 기억 속에서 혼란을 겪으며 흘러가는 반세기에 걸친 영화의 역사적 재미 또한 영화적인 맛을 승화시키는 묘미를 발하고 있다. 주인공 치요꼬에 대해 감독은, 신비로운 면은 갑자기 은퇴해서 모습을 감춘 여배우 ‘하라 세츠코’ 를, 전쟁 후 일본 국민에게 밝은 희망을 가져다 준 의미에서는 여배우 ‘타카미네 히데코’ 를 이미지 모델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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