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레, 신의 분노(1972, Aguirre, Der Zorn Gottes)
제작사 : Werner Herzog Filmproduktion / 배급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수입사 : (주)영화사 백두대간 /
20세기의 모든 신화는 이 영화에서 시작한다! [지옥의 묵시록]의 원형이 된 바로 그 작품
[아귀레, 신의 분노]는 여러 면에서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을 떠올리게 한다. 내면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강을 따라 어둠의 중심으로 차츰차츰 들어간다는 설정과 더불어 절대적인 것을 강렬하게 추구하지만 결국에는 한계에 부딪쳐 파멸하고 마는 인간의 나약함이라는 주제까지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기 때문. 이런 면에서 [아귀레, 신의 분노]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는 [지옥의 묵시록]의 원형이 되고 있다.
풍성한 시각적 대비와 절묘한 미장센이 만들어 내는 잊지 못할 영상
푸르다 못해 검은 나뭇잎 위로 붉은 색 피가 점점이 뚝뚝 떨어진다. 이런 강렬한 시각적 대비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통해 초현실적인 비전을 선뜻하게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아귀레, 신의 분노]를 이끄는 주된 화면 기조는 자연 다큐멘타리에서나 볼 수 있는 가공되지 않은 화면이다. 이런 실증적인 화면은 뚜렷한 색감 대비를 가진 절묘한 미장센과 섞여 영화 전체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 풍부한 뒷이야기를 가진 상징적인 화면 배치와 색감은, 다른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헤어조크 영화만의 낯설면서도 풍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시각적으로 풍요로운 이러한 화면은 오페라식의 분절된 내러티브 전개와 맞아 떨어져 자신이 직접 탐험에 참가해 일지를 작성하는 듯한 생생한 긴장 속으로 관객들을 몰고 들어간다. 여기에 페루 원주민의 의상과 주거지, 그리고 반복되는 민속 악기 연주, 정글과 아마존 강의 정지화면은, 이질감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을 지속시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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