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세기말 Y2K 로맨스
영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는 1999년 세기말, 애인 발견!!! 종말론의 시대에 싹 튼 사랑,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어디든 함께일 주영과 예지의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의 온기를 그린 Y2K 로맨스다. 폭력이 만연했던 시대에 가장 순수했던 10대 시절을 보내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 대신 사랑에 대한 당연한 믿음으로 스스로를 지킨 소녀들의 세계가 동화 같은 첫사랑을 선사한다.
영화 ‘벌새’, ‘선희와 슬기’ 등의 독립영화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로 탄탄한 필모를 쌓아온 박수연 배우가 코치의 폭력과 차별 때문에 싫어진 태권도 대신 처음으로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 태권소녀 주영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과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이유미 배우는 삶의 목표 없이 그저 잘 죽고 싶은 소년원 출신의 알바천재 예지 역할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연기를 펼친다.
영화 ‘담쟁이’를 연출한 한제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제24회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수상하고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에 선정된 주목할만한 독립예술영화로 인정받아 하반기, 주목할만한 독립예술영화로 떠오르고 있다.
전석 매진 '우.천.사' 신드롬 재현
영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는 영화제 초청 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일으킨 팬덤의 위력을 개봉 때에도 다시 한 번 이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국제앰네스티 인권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피렌체 한국영화제, 바르셀로나 한국영화제 등 모든 영화제 티켓이 전석 매진되는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한제이 감독이 우연히 본 책에서 본 문장에서 따온 시적인 제목과 더불어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시절, 어느 여름보다 뜨거웠던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 자체로 싱그러운 십대들의 해맑음이 보여주는 박수연, 이유미 배우의 매력을 비롯해 삐삐번호, 고백쪽지, 체리몰딩, 바다여행, 진실게임 등 폭력이 만연했던 시대에 그럼에도 낭만적인 세기말 감성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덕분에 상영 후 이뤄진 GV에서까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이른바 ‘우.천.사’ 팬덤이라 자칭하는 마니아층까지 생겨나는 등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
한제이 감독 역시, 2017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첫 연출작인 단편 '말할 수 없어'를 시작으로,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첫 장편 '담쟁이'까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배우들 못지 않게 ‘우.천.사’ 신드롬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박수연♥이유미 워맨스
태권도 국가대표전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주영과 소년원 학교 출신인 예지의 사랑은 주영의 엄마가 맡은 가정 프로젝트라는 청소년 사회화 프로그램으로 같이 지내게 된다.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했던 지구 종말론이 곳곳에서 흘러나오던 불안의 시대. 주영과 예지의 사랑은 바로 그 시기에 싹 텄기에 더 순수하고 순진할 수 있다.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종말의 시대에 두 소녀는 서로의 사랑만은 확신한다.
영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를 통해 박수연, 이유미 배우가 달콤 쌉싸름한 진한 워맨스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두 배우 모두 독립영화와 인연이 깊다. 박수연 배우는 “다양하고 관계에 관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독립영화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최근 1~2년은 진로나 미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끌리는 등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다”면서 “마음이 가는 작품도 달라질 것 같다”고 전한다. 이유미 배우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는 독립영화만의 매력과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를 표현해낸다는 점에서 독립영화 작업을 좋아했다”고 한다. 특히 예지 역할처럼 “색다른 느낌을 주는, 남들이 쉽게 하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영화에는 ‘낮과 달’, ‘생각의 여름’,’ ‘죄 많은 소녀’ 등 다양한 독립영화에서 활약한 신기환 배우와 한중국제단편영화제 남우주연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우상, 울산국제영화제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김현목 배우가 특별한 우정을 과시한다. 또한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으로 2024년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영화 '겨울매미'로 2022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연기상을 수상한 금해나 배우도 출연한다.
폭력이 만연하던 시대, 서로를 의지해야만 하는 세 소녀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는 폭력이 만연하던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들의 성장담을 담았다. 영화는 밀레니엄을 앞둔 1999년을 배경으로 세상이 혼란스럽던 종말론의 시대와 비록 천국에는 갈 수 없을 것 같지만 사랑만은 지켜낼 수 있었던 소녀들의 모습을 교차시킨다.
주영은 대회를 앞두고 코치의 조언에 따라 6kg을 급하게 증량해 체급을 올릴 준비를 하지만,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 대회날에도 경기 초반 전략이라며, 절대 공격하지 말고 방어만 하라는 코치의 말을 믿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코치의 지시를 무시하고 공격 한 방에 상대를 쓰러뜨렸지만 그 순간 기권을 선언한 코치 때문에 기권패를 당한다. 그리고 라커룸에서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다. 그 경기는 상대팀의 사주를 받은, 결국 주영이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주영의 이야기처럼 내일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더러운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보호로부터 벗어나 있다. 무력하게 던져진 현실 속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우리를 스스로 사랑하고 지켜내는 것 하나뿐이다.
주영 엄마의 제안으로 주영과 예지, 성희와 민우가 익산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처음으로 사랑을 찾고 동질감을 경험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는, 과거 비슷한 경험을 지나온 이모의 존재는 누구 하나 의지할 수 없는 이 세계관 속에서 이들이 그나마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어른이자 '최소한의 희망'이다.
짧은 여행이 끝나고 다시 돌아온 현실은 소녀들에게 여전히 더럽고 나쁘다. 어른들의 거짓과 탐욕으로 가득한 현실은 오히려 더욱 가혹해진다. 함께 오래일 수도 없고,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표현할 수도 없는 지금, 이들은 또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다. 그럼에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서로를 믿고 지켜내야만 하는 작고 연약한 존재들이지만, 마지막까지 부끄럽지 않기 위한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 그렇기에 마지막 마주보는 미소 위로 서로를 향한 속삭임이 울려 퍼진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 모든 순간들이 나에겐 천국이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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