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을 침몰시킨 4백만 달러의 흥행감독, 논지 니미부트르의 또다른 신화!!
[잔다라]는 음란성 시비로 30년 동안 판금되었던 태국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동성애, 근친상간 등 파격적인 소재와 적나라한 정사장면 때문에 촬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잔다라]에는 아시아 영화계를 이끄는 최고의 맨파워가 있다. [첨밀밀]의 연출자이자 [러브레터]로 헐리우드에 입성한 진가신 감독과 아시아 최고의 흥행감독 논지 니미부트르가 바로 그들. 논지 감독은 1999년 [낭낙]으로 자국인 태국에서만 4백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 [타이타닉]을 제친 태국 뉴웨이브의 살아있는 전설. [첨밀밀]로 잘 알려진 진가신 감독은 서정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헐리우드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감독이자 연출자이다. [잔다라]는 미완성 상태로 칸느 영화제에서 뛰어난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밴쿠버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도 11월, 부산 국제영화제의 오픈 시네마로 선정되었으며 여주인공 종려시와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논지 감독이 방한, 부산을 뜨겁게 만들었다.
섹스, 사랑 그리고 비극적 운명의 거짓말 같은 실화, 30년의 금기를 깬 금세기 최고의 섹슈얼 드라마!
[잔다라]는 섹스에 관한 영화이다. 논지 감독도 러닝타임의 20% 가량이 파격적인 노출, 정사 장면으로 채워져 검열에서의 삭제가 불가피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태국 검열위원회 위원이다). 시종일관 성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대담한 영화 [잔다라]는 1930년대에서 50년대까지의 방콕을 배경으로 주인공 잔다라(태국어로 저주받았다는 뜻의 잔라이에서 따온 이름)와 세명의 여인을 둘러싼 성과 사랑,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담아내고 있다. [잔다라]는 놀랍게도 원작자가 어린 시절 직접 목격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은 주인공 잔다라와 계모 분렁, 이복 여동생 카우의 삼각관계, 그리고 정략결혼을 둘러싼 아버지와 딸의 근친상간 등 파격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관계로 30년 동안 판금된 소설이지만 지금까지도 태국에서 일종의 성 교과서로 애독되고 있다. 영화 [잔다라]는 문제가 된 원작의 모든 부분들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아냈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을 제쳐놓고 무작정 섹스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무절제하게 보이던 섹스가 어느새 처절한 복수에 중독된 잔다라의 비극적 운명을 움직이면서 영화는 원작과 주제의식을 공유한다. 학대로 유린된 어린시절의 아픔 때문에 아버지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잔다라. 그에게 섹스는 아버지의 권위를 상징한다. 잔다라는 그래서 섹스에 매달리며 증오로 점철된 섹스에 대한 집착은 잔다라의 영혼을 파멸시켜 나간다. 감각적 성애 묘사, 다른 한편으로 집착과 복수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잔다라]는 성을 통해 사랑, 증오, 배신을 아우르는 삶에 대한 진실하고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30년의 침묵을 깨고 그를 선택했다! 감독과 원작의 만남!
잔다라는 30년동안 판금되었던 소설이지만 널리 애독되며 젊은 세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논지 감독도 젊은 시절 잔다라에 매혹되었던 젊은이들 가운데 하나. 낭낙 이후 차기작을 물색중이던 그는 잔다라를 읽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원작자를 수소문했지만, 원작자 웃사나 플룽탐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 논지는 다행히 판권을 가진 웃사나의 딸을 찾을 수 있었지만 많은 감독들이 원작의 영화화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판권이 팔렸을 것으로 생각하여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러나 몇달 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웃사나의 딸이 그를 직접 찾았던 것이다. 원작의 가치를 살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영화화를 주저해온 그녀는 논지 감독의 영화 [낭낙]을 보고 원작의 영화화를 결심했다. 이렇게 해서 논지 감독은 30년의 침묵을 깨고 소설 잔다라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
2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약속한 진가신과 섹시스타 종려시의 합류!
2000년 4월 어플로즈 영화사를 설립한 감독 겸 제작자 진가신은 헐리우드와 세계 시장을 노리고 아시아의 젊은 감독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렇게 해서 진가신은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 공동 제작자로 나서는 한편 곧바로 논지 감독과 손을 잡았다. 진가신은 2백만 달러의 제작비 전액 지원을 약속하는 모험을 걸었다. 캐스팅 작업은 순조롭지 못했다. 특히 분렁 부인 역의 캐스팅이 어려웠는데, 태국 여배우들이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 장면에 거부감을 보였던 것이다. 원작을 다시 잡은 논지 감독의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이 인도에서 영화 촬영중이던 홍콩 스타 종려시. 촬영 중 느닷없이 출연 섭외를 받은 종려시는 촬영 틈틈히 소설을 읽었으며 소설을 다 읽자 즉시 홍콩으로 날아와 오디션에 참가했다. 종려시는 감독의 요구로 6kg의 체중을 늘려야 했다. 그런데 종려시는 당시 체형관리 업체의 광고를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주일 마다 6kg의 체중을 늘였다 줄였다 반복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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