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수배생활과 5년의 감옥생활을 한 전 범청학련 의장 윤기진에게 허락된 1년의 자유. 출소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잠시,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또 다시 재판 결과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정해진 시간 속에서 윤기진은 남편 노릇, 아빠 노릇을 시작하지만 아빠 없는 삶에 익숙해진 두 딸과의 관계는 서툴고 어색하기만 하다. 재판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또 다시 가족과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하루 하루가 아쉽기만 하다. 영화는 윤기진 개인의 사상과 이념, 운동과 대의에 몰입하기 보다는 윤기진 가족의 일상과 선택을 담담하게 그린다. 사회적 인물로서 개인의 역사를 엮어가는 윤기진과 아내 황선의 이야기 사이사이 그려지는 가족의 모습은 운동과 대의 뒤편에 일상의 삶이 존재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전달한다. (공영민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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