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칼날>은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작품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영화팬들과 원작팬들 모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85년 [방과 후]라는 작품으로 제 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작가로 데뷔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다. 비단 미스터리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며 폭넓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회의 정곡을 찌르는 문제제기를 통해 독자들이 현재 사회를 점검하게 만들면서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것으로 정평 나 있다. 1999년 [비밀]로 제 5회 일본추리작가협회 상을 수상하고,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134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그의 작품은 일본 내에서 27편의 드라마와 11편의 영화로 영상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백야행>과 <용의자X>를 통해 그의 작품이 영화화된 적 있으며, 국내 영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정호 감독에 의해 우리나라 관객들과 새롭게 만나게 될 <방황하는 칼날>의 원작 소설은 일본에서 논란이 된 소년법과 딸을 잃은 한 아버지의 살인을 소재로 사법제도에 대한 모순점을 드러낸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무거운 주제들을 탄탄한 이야기 구조 속에 배치하며 정의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명한 비판의식으로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물었다면, 이정호 감독은 이야기의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사회의 보편적인 모순점을 짚어내며 좀 더 폭넓은 소통을 시도한다. 원작 소설을 접하고 아버지의 비극적인 이야기에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전한 그는 영화화를 결심한 이후 무려 7년 간의 준비 끝에 <방황하는 칼날>을 완성했다. 이정호 감독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곪아버린 청소년 범죄에 대한 원작의 날카로운 시선은 잃지 않으면서 ‘자식을 떠나 보낸 아버지의 슬픔’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가미했다. 또한 살인자가 된 아버지를 쫓으며 직업윤리와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형사를 통해,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내면의 갈등을 스크린에 풀어낸다.
원작의 치밀한 전개와 심도 있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더욱 정교하고 긴장감 있게 스크린에 담아낸 <방황하는 칼날>은 2014년 극장가에 독보적 웰메이드 스릴러의 탄생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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