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리에이터(2012, Recreator)
배급사 : (주)에스와이코마드
수입사 : (주)에스와이코마드 /
현실과 SF의 사이 복제인간은 진화한다
과학의 이기심 속에 부정적인 미래를 예견하는 듯한 디스토피아는 SF영화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놀라운 문명의 발달 속에서 극단으로 치닫는 인간의 모습이야 말로 디스토피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SF 영화의 소재들은 그 다양성 면에서 매우 협소함을 가지고 있다. 단골 소재들은 주로 우주, 외계인, 인간복제, 타임머신 등으로 그 중에서 가장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소재는 ‘인간 복제’ 이다. 처음 SF영화가 등장했을 때만해도 ‘인간 복제’에 대한 이야기는 상상에 불과했지만 유전자 복제에 대한 이야기가 일상화되고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회자되는 현 시점에서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 과학적 기술력만큼이나 진화했다.
‘복제 인간’을 소재로 다룬 영화에는 항상 “왜?”라는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복제 인간’은 실존 인물들의 생명 연장을 위해 소모품의 역할로 등장한다. 그리고 곧 복제 인간을 인간으로 볼 것이냐라는 윤리적 문제에 봉착한다.
영화 <리크리에이터>는 10대들이 경험하는 ‘복제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하며 계획하에 탄생한 ‘복제 인간’이 아닌 갑자기 등장한 ‘복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와 똑같지만 나보다 우월하고 인격은 다른 ‘복제 인간’. 복제된 또 다른 내가 나를 위협하는 그 순간, 생존의 문제와 함께 10대의 보편적 고민인 사랑과 우정 코드를 접목시킨다. 개인의 문제와 관계의 문제를 절묘하게 조합한 <리크리에이터>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진리를 역설하며 기존의 ‘복제 인간’ SF 영화에 현실감을 더했다.
갈등관계의 친구였지만 ‘복제 인간’으로 내 이상향에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면 당신은 실제친구를 선택할 것인가? 복제된 친구를 선택할 것인가?
현란한 특수 효과의 힘은 필요없다! 신예들의 연기력 대결 - 내 안의 또 다른 나 1인 2역!
영화 <리크리에이터>는 현란한 영화 특수효과를 거스르는 SF영화다. 특수 효과의 힘을 최소화 한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1인 2역의 복제 인간을 표현해 냈다.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영화들은 현란한 특수 효과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 낸 파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데 노력했다. 하지만 <리크리에이터>는 특수 효과의 힘 보다는 신예 배우들의 연기력을 부각시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은 1인 2역을 맡아 실제와 복제의 연기를 했다. 연기력이 요하는 배역들임에도 ‘그레고리 오어’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배우들보다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얼굴을 찾는데 주력했다. 단역, 조연으로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력을 키워왔던 세 명의 배우 ‘스텔라 매브’, ‘알렉산더 니퐁’, ‘자말 말로리 맥크리’는 오디션을 통해 1인 2역을 멋지게 소화해 냈고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실제와 복제 인간으로 열연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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