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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선(2011, 2 Lines)
제작사 : 여성영상집단 '반이다', Studio 오후출근 / 배급사 : (주)시네마 달
공식홈페이지 : http://2lines.tistory.com

두 개의 선 예고편

[리뷰] 결혼, 운명이 아닌 선택입니다 (오락성 7 작품성 7) 12.02.08
두개의 선-나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다큐멘터리 sch1109 13.02.11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 ★★★  wfbaby 14.02.20
너무 너무 재미 있어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거 같아요. ★★★★☆  dktmdrl 12.04.23
기대댑니다. ★★★  peacheej 12.04.05



비혼, 동거, 임신과 출산에 관한 대담하고 발칙한 상상
Hot하고 Cool한 청춘들의 ‘안티-결혼 다큐멘터리’


리얼 연애 다큐멘터리이자 안티-결혼 다큐멘터리라는 다소 도발적인 타이틀을 앞세우고 2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두 개의 선>은 말 그대로 ‘발칙’하기 그지 없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연애이야기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견고한 ‘결혼’, ‘가족제도’에서 자유로워지고자, 동거라는 삶의 형태를 선택한 커플이 갑작스레 임신을 하면서 시작되는 다큐멘터리. 임신 테스터기 속 두 개의 붉은 선과 함께 그들 앞에 찾아 온 두 개의 선택지.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좌충우돌하며 고민을 이어가던 지민과 철은 그러한 본인들의 고민과 삶의 모습을 조금도 숨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특히나 가부장제의 정서가 지배적인 대한민국에서, ‘동거’, ‘비혼’, ‘피임’, ‘혼전 임신’ 등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극장 개봉까지 앞두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임에 틀림없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재현되고 있는 이성애 중심의 가족주의, 가부장제, 순결주의, 결혼제일주의 등을 모두 벗어 던지고, 젊은 청춘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음직한 이야기들, 특히 ‘두 개의 선’으로 상징되는 임신에 대한 공포와 결혼에 대한 고민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두 개의 선>이 가지는 의미는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이야기들이 감독과 그의 연인 (지민, 철) 본인들의 실제 연애사를 직접 담아냈다는 점 또한 중요한 관람 포인트. 이것이 바로 <두 개의 선>이 ‘리얼’하고, ‘현실에 밀착’한 다큐멘터리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하는 이와 같이 사는 삶을 꿈꾸고,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임신과 결혼을 두려워하고, 그러면서 또 다른 형태의 삶을 고민하기도 한다. 굳이 가부장, 가족주의, 결혼제도, 비혼 등의 어렵고 거대한 언어들을 들먹이지 않아도 좋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어느 커플이 연애하고, 임신하고, 울다가 웃다가 또다시 사랑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저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로 내 안에 성큼 들어와 있는 ‘두 개의 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혼, 꼭 해야 해?” 그렇게 우리 안에 자리한 수많은 물음표들을 꺼내어 나누는 경험, 감히 소리내어 말하지 못했던 질문이 <두 개의 선>을 통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바로 지금이, 이 땅의 모든 청춘들의 솔직하고 발칙한 마음 속 외침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진지하게 나눌 때가 아닐까.

핑크빛 환상에 사로잡힌 그대에게 바치는
진.짜. ‘결혼’과 ‘육아’의 세계!


눈부신 외모에, 멋진 직업, 요리도 척척, 육아도 척척, 집에서도 밖에서도 그야말로 ‘슈퍼’한 힘을 발휘하는 TV 속 ‘슈퍼우먼’들은 얼마나 멋진가. 선남선녀가 만나, 예쁘게 꾸며진 집에서 알콩달콩, 함께 장도 보고, 여행도 다니는 컨셉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의 커플들은 또 어떠한가. 그 밖에도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셀 수 없이 많은 ‘초능력’ 부모들과, 한 없이 ‘이상적’인 부부들을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만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할까.

안티-결혼 다큐멘터리 <두 개의 선>은 바로 그러한 결혼에 대한 맹목적인 핑크빛 환상에 물음표를 던지며, 결혼과 육아에 대한 생생한 현실을 보여준다. 과연 이 사회에서 결혼하여 사는 삶이 그렇게 행복하기만 할 지, 그러한 행복이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고민들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

이러한 고민의 지점들은 혼수, 예식 등등이 가장 큰 관심사인 소위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이 풀어내는 수다 속에, 공고한 가부장제의 한국 사회에서 ‘남자’로 살기 위한 어려움들을 토로하는 이들의 한숨 속에, 그리고 10개월이라는 임신 기간, 출산의 고통, 그리고 ‘혼자서는 도저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작은 생명과 동거’의 과정 속에 깨알같이 녹아들어 있다. 지민과 철이 그야말로 ‘온 몸’으로 부딪히며 겪어내는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진짜배기’ 결혼, 임신, 출산과 육아를 맛보게 되는 것. 나아가 막연한 상상 속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 ‘마냥 귀여운 아기’가 아닌, 여러 복잡한 제도와 법, 관계 속에 얽혀있는 결혼 그리고 가족, 숨 쉴 틈도 주지 않는 아이의 존재 등 어느 매체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리얼 월드’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두 개의 선>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매력.

이는 또래의 남녀들에게는 일종의 ‘시뮬레이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고민을 가능하게 하고, 기경험자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지민의 카메라, 소히의 음악, 이다의 일러스트가 만나
공감 백배 리얼 연애 다큐멘터리♥를 완성하다


연애 다큐멘터리 <두 개의 선>은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연애에 대한 가장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젊은 감성의 음악, 그리고 보다 다이나믹한 화면의 연출 등에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 그에 힘을 더해준 이들이 바로 여성 뮤지션 ‘소히’와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특히 지민, 소히, 이다 모두 비슷한 또래의 여성 아티스트들이란 점에서 영화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을 깊이 나눌 수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에너지 넘치는 작업이었다는 후문이다.

'앵두', 'Pretty World', ‘그럼 그렇지’ 등으로 잘 알려진 소히(Sorri)는 보사노바 풍 음악을 선보이는 매력적인 목소리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기존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보다 <두 개의 선>만을 위한 전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지민 감독은, 평소 다큐멘터리 작업, 여성 관련 행사에 적극적 관심을 표했던 뮤지션 소히를 떠올렸고, 지인의 도움으로 그녀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소히 역시 <두 개의 선> 시놉시스에 큰 관심을 표함으로써 이들의 공동작업은 시작되었다. 몇 편의 영화들에 자신의 음악을 삽입해 본 적은 있으나, 작품이 완성 되기 전부터 같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고백하는 소히. 그렇기에 더더욱 영화와 음악 제작 전반에 걸쳐 수차례의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이 두 창작자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으며 그렇게 완성된 OST는 보사노바, 삼바 등의 이국적인 리듬에 한국 가요의 느낌을 절묘히 결합하여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곡들로 영화와 꼭 맞아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다의 허접질], [무삭제판 이다 플레이], 그리고 홈페이지(http://www.2daplay.net/)에 직접 연재한 다양한 창작물들을 통하여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의 만남 역시 흥미롭다. 연인 철과의 지난 연애사, 두 주인공의 어린 시절 등 촬영을 통해 보여주기가 불가능한 내용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데에는 애니메이션이 제격이라고 판단. 역시 이다의 오랜 팬이었던 지민 감독은 ‘용기를 내어’ 메일을 보냈고, 흔쾌한 답신에 곧바로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이다의 일러스트를 직접 움직여 촬영함으로써 마치 애니메이션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었으며, 이는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다의 일러스트는 그 자체로도 눈길을 잡아끌만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할 뿐 아니라,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화면을 다이나믹하게 만들었음은 물론, <두 개의 선>의 도발적이고 발칙한 느낌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도 그 역할이 빛난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소 지루하거나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독특한 일러스트로 보는 재미에서 듣는 재미까지 더한 <두 개의 선>.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통해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다큐의 영역을 넓힌 의미있는 시도로도 기억될 것이다.

연애는 마음껏, 피임은 반드시, 결혼은…?
공감 지수 100%, 생활 밀착형 리얼 연애 다큐멘터리!


TV를 통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보여지는 수많은 연애 이야기들, 극장에 걸리는 수많은 러브 스토리들은 실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과는 어딘가 모르게 달라 보인다. 도무지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스타들의 화려한 외모는 차치하더라도, 운명적 사랑, 지고지순한 로맨스, 플라토닉 러브 판타지 등은 영화 속이기에 가능한, 우리와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로만 비춰지는 것.

<두 개의 선>은 이러한 모든 핑크빛 판타지를 과감히 깨부수고, 우리 시대의 진짜 연애 이야기를 해보자고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진다. 동거, 그리고 비혼이라는 삶의 형태를 선택하여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는 지민(감독)과 철에게 아이가 생기며, 겪게 되는 고민과 갈등을 셀프 다이어리 형식으로 기록한 <두 개의 선>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느 젊은이들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매체 속에서 그려지는 그것들보다 훨씬 자유로운 섹스를 즐기고, 피임 혹은 임신에 대해 전전긍긍하며, 여러 복잡하고 부조리한 제도와 법 안에서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지민과 철, 그리고 우리. 사회가 바라는 ‘이상적’ 청춘의 상(象)이 덧씌워진 이미지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연인들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애담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 것.

“피임은 어떻게 하지?”, “임신 테스터기는 어떻게 쓰는거야?”. “만약 임신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누구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질문들, 하지만 소리 내어 꺼내기에는 어쩐지 모르게 조심스러운 이야기들 역시 <두 개의 선>에서는 가능하다. 지민 감독 스스로 본인의 경험을 통해 가장 생생하고 현실에 밀착한 연애 이야기를 꺼내놓음으로써 어디서도 속 시원히 나눌 수 없었던 연애와 결혼에 대한 모든 고민들을 분출하는 장을 펼친 셈. 이는 사적 다큐멘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흥미롭고 또 의미있는 시도임에 분명할 것이다.

때로는 우왕좌왕 하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건강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두 개의 선>의 주인공 커플을 통해, 관객들은 깊은 공감을 하게 될 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삶에 대한 더 넓은 통찰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미혼율 급증, 출산율 하락… 비혼, 동거 등에 대한 관심 증가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한국인의 결혼관이 변화하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통계청이 2년마다 실시하는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점점 변하고 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하는 대답은 2010년 21.7%로 조사됐다. 2006년 같은 대답을 한 응답자들은 25.7%, 2008년 23.6%로 점점 줄고 있다. 반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대답한 사람은 30.7%로 집계됐다. 2008년에는 27.7%, 2006년에는 27.5%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투데이] ‘결혼관’ 변하고 있다 2011-12-16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우리나라 30대 인구의 미혼율은 남성이 20%, 여성이 7%대였습니다. 10년이 지난 후 30대 남성의 미혼율은 37%, 여성은 20%로 2배 급등했습니다. 미혼 남성의 58%는 실업과 고용 불안 등 경제적 문제를 첫번째 원인으로 꼽았고, 여성의 39%도 혼수 비용 등 경제 문제를 꼽았습니다. [SBS뉴스] 30대 결혼 안 한 남녀 '급증'…원인 알아보니 2011-11-16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혼 혹은 만혼율의 증가. 각 정부 부처들은 이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기에 바빠졌고, 이와 관련되어 나오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경제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오랜 시간 공고히 이 사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해왔던 ‘결혼 제도’, ‘가족 이데올로기’에 대해 조금씩 의문을 품게 되었으며, 그 고민의 결과가 위와 같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사회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타개할 방법들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검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 보다 근본적인 원인과, 그렇다면 ‘결혼’ 외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일 것. <두 개의 선>은 바로 그러한 질문을 온 몸으로 던지고 있는 지민과 철의 실제 연애사를 통해 보다 다양한 삶의 형태에 대한 본격 토론의 장을 제공한다. 이는 결혼과 비혼, 나아가 정상과 비정상, 일반과 일탈 등으로 이분화된 세계가 아닌 더 넓은 세계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님 세대들 역시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해볼만한 동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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