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사이드 오브 선(1997, The Dark Side Of The Sun)
태양에 노출되지 못하는 선천적인 피부질환으로 평생 빛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다크 사이드 오브 선]은 브래드 피트가 아직 스타로 부상하기 전에 주연한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다. 1988년, 유고의 아드리아 해변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촬영이 시작되었던 이 영화는 그 이듬해 촬영을 마쳤으나 유고 내전에 휘말리면서 후반작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촬영된 필름이 여기 저기 흩어져 영원히 사장될 위기에 처했으나 그 뒤 프로듀서인 안젤로 아란젤로빅의 오랜 노력으로 겨우 필름들이 회수되어 복원 및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전세계로 배급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 97년의 일이다. 결국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일반 관객이 접할 수 있게 된 기구한 운명의 영화인 것.
평생 빛을 보지 못하고 얼굴을 포함한 온 몸을 감싸는 검은 가죽옷을 입은 채 살아야 하는 비극의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된 브래드 피트는 TV드라마를 통해 이제 막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던 시기였던 10년 전 이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10년이 걸리는 바람에 그 사이에 톱스타로 성장했던 것. 그래서 이 영화는 어쩌면 주연인 브래드 피트가 정상의 자리를 굳히기를 나름대로 기다렸던 것 처럼 이제야 배급되었고 브래드 피트의 많은 팬들은 그의 풋풋함이 묻어나는 어린(?) 시절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순히 브래드 피트라는 스타의 이름에만 의존하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참고로 이 영화를 본 많은 네티즌들이 올린 평가의 글 중 하나를 소개하면 한마디로 "매우 좋다!(IT'S VERY GOOD!)"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운명의 저주와도 같은 병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주인공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용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수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의 공간적 배경이 된 유고의 작은 해변 마을의 햇빛 찬란한 아름다움은 주인공의 어두운 삶과 극적으로 교차되며 더욱 관객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슬픔의 감정을 끌어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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